
50대, 60대가 되면 젊을 때와는 다른 두려움이 생긴다. 부부 사이가 예전 같지 않고 자식은 독립하며 직장에서도 자신의 자리가 조금씩 줄어든다.
이 시기에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것보다 관계는 그대로인데 정작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서글플 수 있다.

3위. 퇴직하자마자 연락하던 사람들이 사라질 때
매일 얼굴을 보던 동료들과 퇴직 후에도 자주 만나자고 약속한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단체방은 조용해지고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전화 한 통 오지 않는다.
그제야 나를 찾았던 사람 중 일부는 ‘나’보다 내 직함과 업무 때문에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한다.

2위. 자식에게 연락하는 것도 눈치 보이기 시작할 때
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 지금 바빠.", "아빠, 나중에 전화할게."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
머리로는 자식에게 자신의 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서운함이 쌓인다. 자식을 잘 키워 독립시켰는데 정작 자신은 자식이 빠져나간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다.

1위. 부부가 함께 사는데도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어졌을 때
이혼한 것도 아니고 매일 같은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 하지만 어디를 다녀왔는지 궁금해하지 않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으며 상대가 늦게 들어와도 아무렇지 않다.
싸울 때는 그래도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싸움조차 사라지고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며 포기한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부부처럼 보이지만 집 안에서는 각자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5060대에 가장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은 혼자가 되는 것보다 가장 가까운 사람 곁에서도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다.

이혼이 가볍거나 더 나은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람마다 결혼생활과 사정은 전혀 다르다. 다만 오래된 부부일수록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 관계가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루에 짧게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밥을 먹으며 상대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것, 어쩌면 인생 후반에는 이런 사소한 관심이 관계를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습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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