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59세”… 해리스, 건강 검진 결과 공개하며 트럼프 저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자기 신체·정신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 건강하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12일(현지 시각) 백악관 부통령실에 따르면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서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최근 검진은 지난 4월이며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시먼스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녀는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드러기를 앓았지만 지난 3년간 알레르겐 면역요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됐으며 현재는 비염 스프레이 등 약으로 관리하는 상태라고 주치의는 설명했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폐질환, 신경질환, 암, 골다공증을 앓은 적이 없다.

수술은 3살 때 장중첩증 때문에 받은 맹장 수술이 유일하며, 모친이 대장암에 걸린 가족력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약간의 근시가 있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나, 읽을 때는 렌즈나 안경이 필요 없다. 이어 시먼스 주치의는 해리스 부통령이 매일 유산소와 코어 근력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이 건강 검진 내용을 공개한 것은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젊고 건강하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어리지만, 해리스 대통령을 상대로는 자신의 나이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AP통신은 해리스 대선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을 할 만큼 건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후보의 경우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인 의료 기록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다”면서 “이들이 선거철에 내놓는 의료 기록은 후보의 건강을 최대한 장밋빛으로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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