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02/자투리 공간의 대변신

집속의 또 다른 공간
활용도 높은 알파룸 꾸미는 방법

주택시장에서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인 새로운 구조 및 설계 방식은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최근 자신의 성향과 취미에 맞게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알파룸은 건축주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생활의 꿈을 안고 주택을 설계하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공간 활용 구상은 필수적으로 거치는 과정이다. 외출하는 것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그 시간을 소중히 하는 건축주라면 알파룸을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메인 기능을 담당하는 방을 제외하면 집에는 다양한 자투리 공간이 남기 마련이다. 특집 Part 2에서는 좁은 알파룸을 어떻게 꾸미는 것이 좋을지 살펴본다.

박지현 기자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알파룸은 아파트의 평면 설계도상에서 남는 면적을 모아 만든 자투리 공간을 의미한다. 흔히 알파룸 하면 다목적 사용 가능한 별도의 방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 손님용 물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거주지 내 여가 생활, 원격 근무, 온라인 학습이 가능해지면서 놀이방이나 서재, 운동실, 드레스룸, 미니카페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추세다. 공용면적 증가로 인한 구조 변경을 통해 확보되는 경우가 많으며 유연성을 지녀 필요에 따라 용도 변경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이렇듯 알파룸은 다방면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최근 건축 트렌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택과 아파트 거주 시 고려되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이다.

테라스로 나가는 전실 한켠에 마련된 취미공간
안방과 연결된 드레스룸
욕실 입구에 세면 용품을 수납하고 건식 세면대를 설치해 파우더룸으로 활용했다.
알파룸은 보통 방과 방 사이, 주방과 거실, 다락 등 공간과 공간 사이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의 생활 방식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부분 오픈되고 좁은 형태의 알파룸은 부모의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적합하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독립된 방의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장난감이나 옷, 물건 등을 보관하는 수납공간을 겸하는 놀이방으로 디자인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스스로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라면 여가 활동 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용도로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19 이후 집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삶의 중심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 옮겨졌고 집은 더 이상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닌 가치 있는 삶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강을 중요시 여긴다면 운동기구와 스트레칭 소품을 배치해 운동실로 조성할 수 있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캔버스, 이젤, 미술용품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화실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인테리어 소품이나 그릇, 미술작품, 식물을 전시하는 집 안의 전시장처럼 저마다 성향에 맞는 공간으로 인테리어할 수 있다.

행거를 설치해 의류와 침구를 수납한 알파룸
시스템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효율적인 수납공간이 된다.
좁은 공간을 개인 작업공간으로 살려 활용했다.
알파룸에 덤웨이터와 작은 규모의 개수대를 설치해 간이주방으로 활용히고 있다.
집에서도 업무 공간이 필요한 경우라면 간결하고 낮은 책장이나 책상, 간이 소파를 배치해 미니 서재로 꾸며볼 수도 있다. 독서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는 되도록 차분하고 정리된 분위기를 띠는 뉴트럴, 화이트 톤으로 조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방적인 구조가 불편하다면 투명·반투명 슬라이딩 도어나 커튼을 설치해 분리감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드레스룸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가벽, 유리문을 통해 공간을 분리하고 행거나 붙박이장을 배치하면 효율적인 수납공간이 될 수 있다.
알파룸은 주거 트렌드에 따라 다변화되는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솔루션이 되기도 한다. 프레임이 뻔하고 지루한 주거공간이라도 온전히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알파룸을 조성한다면 인테리어 요소가 가미되는 것은 물론이고 집과 생활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복도 한 켠에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업무와 독서가 가능한 서재로 조성했다.
복도 창가 앞에 간이 책상, 의자를 두어 미니 서재를 조성했다.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 주택 내 자투리 공간 활용한
‘누크Nook 인테리어’

하나뿐인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모든 건축주들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은 시대적 배경, 트렌드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집에서 개인공간보다 거실 같은 공용공간을 더 중요시했기에 거실을 최대한 넓게 구성하며 다양한 가구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재택근무가 정착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늘자, 사람들은 개인적인 공간에 더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각자의 사생활이 보호되면서 편안한 쉼과 일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개인 공간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누크NOOK’는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이다.

박지현 기자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Pinterest
편안한 쉼의 공간 ‘누크’
‘누크NOOK’란 아늑하고 조용한 곳(구석)을 의미하는 단어로 거실이나 침실의 데드 스페이스 혹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누크 공간은 하나의 로망일 수도 있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에서 외국 주택에 마련된 누크 인테리어 사진을 본 적이 있을 듯하다. 포근하고 아늑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인 누크는 주로 알파룸이나 발코니, 복도, 계단 공간에 패브릭과 쿠션, 아늑한 느낌의 가구들로 소프트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누크는 각 기능을 가진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는 장소 역할을 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여유롭게 취미 활동을 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책장과 책상을 둔 독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오디오 기기와 LP판, 음악 CD를 진열한 음악 감상 공간이 될 수 있다. 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실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장식품을 전시하는 등 취향에 맞는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 하부 수납장을 겸한 간이소파, 러그, 다양한 컬러감의 쿠션이나 담요까지 배치하면 한층 포근하고 개성 있는 누크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벽면의 책장과 밝은 톤의 원목 바닥은 누크공간을 따듯하면서 모던한 느낌이 들게 한다.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해 아늑한 느낌의 독서공간을 조성했다.
주방과 이어지는 복도 공간을 활용한 리딩 누크 공간
누크 활용법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가벽이나 빈 벽면을 활용할 수도 있고 창가 방향으로 가구를 둠으로써 창가를 누크 공간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바닥의 높이나 소재에 차이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택의 경우에는 외부와 연결되는 창가 쪽에 단차를 두어 툇마루처럼 누크 공간을 조성할 수 있고 바닥재의 경우 타일로 가다가 누크 공간부터는 우드 소재로 바꿔 공간의 느낌을 구분 짓는 식으로 조성하기도 한다. 거실 같은 공용공간에 누크를 둔다면 오픈된 한 공간에서 독립된 것처럼 서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안의 또 다른 공간으로 변주를 구성할 수 있다.
누크 인테리어를 연출할 때 주의할 점은 공간을 과하게 채우지 않는 것이다. 누크는 적당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아늑하고 편안함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가득 채우면 오히려 답답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누크 인테리어를 할 때는 최소한의 소품으로 공간에 적절한 여유가 느껴지게끔 배치하는 것이 좋다. 어두운 톤보다는 온화한 느낌의 우드 프레임, 우드 톤, 화이트 톤 가구와 공간감이 느껴지는 밝은 톤의 쿠션, 커튼 등을 추천한다.
채광이 들지 않는 데드스페이스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조명을 설치하면 더욱 밝게 조성할 수 있다. 붙박이 소파가 아닌 라운지 체어나 화로, 간이 테이블을 추가 구성해 별도의 공간을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아늑하고 우아한 느낌을 줘 실내 공간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
누크 인테리어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주거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 활용됨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소비층에게 시각적인 흥미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계단참을 활용한 리딩 누크 공간
주방과 연결되면서 쿠션체어를 매립 설치해 활용도 높게 구성한 식사공간
계단참에 책과 장식품을 배치해 시각적 효과를 준다.
벽면을 활용해 하부 수납장 의자를 두고 선반을 제작해 독립된 독서 공간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