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존재, 혼다 슈퍼 커브

슈퍼 커브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개개인의 다양한 목적을 충족시키며 꾸준히 선택받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커브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건, 새로운 슈퍼 커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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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커브는 1958년 출시 후,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누적 생산 대수 1억 대를 돌파했다. 이는 혼다코리아의 슈퍼 커브 페이지 전면에 깔린 문구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스타일로 변경되었지만, 고유의 성능과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고 사랑을 받고 있단 증거다. 새로운 슈퍼 커브는 뉴 컬러(펄 그레이, 펄 그린)가 추가되고 블랙 알로이 휠과 리어 쇽 커버가 새롭게 적용됐다. 슈퍼 커브를 승용으로 선택하는 인구를 고려한 구성이다.

익숙함

슈퍼 커브는 정말 오랜만에 앉아도 익숙하다. 키를 꼽고 돌리는 동작부터 바이크를 일으키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과정까지, 어제까지도 계속하던 일처럼 매끄럽게 이어진다. 100kg의 차체는 단순히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의 힘만으로도 일으킬 정도로 가볍다. 슈퍼 커브가 처음 탄생하던 시절, 여성 라이더도 쉽게 탈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를 꾸준히 잇는 부분 중 하나다. 단 한 가지의 복병이 있다면 4단 로터리 방식의 시소 기어인데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헷갈리지만, 1단부터 4단까지 한차례만 왕복하면 내 왼쪽 다리에 조작 방법이 입력된다.

109cc 공랭 단기통 엔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rpm을 높이고 rpm한계점에 가까워질수록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동과 소음이 전달된다. 소배기량 단기통엔진 특유의 필링임과 동시에 워낙 몸집이 작다 보니 더욱 또렷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진동과 소음에 기분이 상하기는커녕, 작은 우유 한 팩도 안 되는 사이즈의 엔진이 90kg의 라이더를 열심히 이끄는 게 기특할 뿐이다.

안전속도 5030

지난 2019년 4월, 보행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입법되고 2021년 4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도심 제한 속도를 50km/h로 제한하고 차도가 없는 주택가나 어린이 보호구역은 30km/h로 제한하며 ‘차량의 속도를 낮추면 사람이 보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보행자가 없는 도로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된 점, 탄소 배출 및 환경오염 증가, 도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도 등을 이유로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제기되었고 서울시는 몇몇 구간의 제한속도를 60km/h로 상향하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안전속도 5030이라는 정책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나, 슈퍼 커브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정책이다. 도로의 흐름 자체가 전체적으로 느려지면서 비교적 출력이 낮은 슈퍼 커브가 훨씬 쾌적하고 안전하게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기 때문이다. 손끝에 약간의 진동이 전달될 때쯤 변속하면서 달리면 3단 기어에서 4단 기어로 변속하기 직전 속도가 70km/h를 마크한다. 도로 환경과 라이더의 체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0-70km/h이 대략 10초 내외로 기록될 정도다. 톱 기어인 4단을 넣고 나면 가속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계기반의 속도 바늘은 꾸준하게 더 높은 숫자로 향한다.

경제성

슈퍼 커브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66.5km다. 슈퍼 커브를 잘 모르는 라이더라면 제원이 잘못됐다고 착각할 정도로 아주 뛰어난 경제성을 갖고 있다. 이는 4단 기어로 60km/h 정속 주행할 시 기록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하는데, 연비를 생각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 주행에서도 쉽게 5~60km/ℓ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차량이 많은 서울 시내에서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슈퍼 커브를 꾸밀 수 있는 순정 옵션 파츠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파츠가 있다. 간혹 아주 합리적인 가격을 넘어서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저렴한 파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특색을 가성비 넘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이다.

유일무이

슈퍼 커브 2024는 작년 모델 대비 소비자 가격 8만 원이 인상되어 273만 원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차량 가격 대비 인상 폭이 상당하다고 비판하는데, 같은 비용의 다른 경쟁 모델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슈퍼 커브만이 가진 가치는 단순한 가격표로 정의하기 어렵다. 슈퍼커브는 가장 뛰어난 무기는 아닐지언정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툴’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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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SUPER CUB

이 모델을 선택할 이유
리터당 66.5km의 미친 연비
100kg의 가벼운 무게
다양한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실용성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달 오토바이라는 인식
불안정한 고속 주행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공랭 단기통 OHC
보어×스트로크 47 × 63.1(mm)
배기량 109cc
압축비 10 : 1
최고출력 9.1hp / 8,000rpm
최대토크 9.8Nm / 5,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4.2ℓ
변속기 자동 원심클러치 4단 로터리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정립 (R)듀얼 쇽업소버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70/90 17 (R)80/90 17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드럼 브레이크
전장×전폭×전고 1,860×690×1,040
휠베이스 1,485mm
시트높이 740mm
차량중량 100kg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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