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안 늘고 몸무게만…중국 직장인 ‘과로 비만’ 앓는다

심우삼 기자 2024. 9.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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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 만에 과로로 몸무게가 20㎏이 늘어난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과로 비만'이 중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현지시각) 과로로 1년 만에 몸무게가 60㎏에서 80㎏이 된 오우양 웬징(24)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사는 오우양은 과로로 비만이 된 경험담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를 통해 알려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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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년 만에 20㎏ ↑…중국 사회 문제로
과로 비만으로 몸무게가 20kg 늘어났다는 중국의 오우양 웬징(24).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입사 1년 만에 과로로 몸무게가 20㎏이 늘어난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과로 비만’이 중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현지시각) 과로로 1년 만에 몸무게가 60㎏에서 80㎏이 된 오우양 웬징(24)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 사는 오우양은 과로로 비만이 된 경험담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를 통해 알려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에서 과로 비만은 보통 업무 압박, 장시간 노동, 불규칙한 생활에서 기인하는 비만을 의미한다.

오우양은 구체적인 직업이나 회사를 공개하진 않았는데, 중국 매체 ‘스타 비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직업이 신체 및 정신건강에 있어 재앙이 됐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종종 초과 근무를 했으며, 불규칙한 교대 근무를 했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오우양은 중학교 시절 몸무게가 105㎏에 달했으나 노력 끝에 4년간 45㎏을 감량했는데, 최근 얻은 직업이 이런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고 다시 살을 찌우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우양은 지난 6월 직장을 관둔 뒤 현재는 4만1000명의 에스엔에스 구독자를 보유한 다이어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식이 조절을 통해 퇴사 한 달 만에 6㎏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우양의 이런 변신은 과로 비만을 경험한 다른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테크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 33살 여성도 일로 인한 압박감으로 디저트에 빠져 2달 동안 3㎏이 쪘다고 자신의 에스엔에스 계정에 적었다. 그는 “모든 기력을 직장에서 썼고, 내 삶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주당 노동 시간이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많은 기업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초장시간 노동을 대표하는 ‘996 근무제’가 아직도 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만연하다는 것이다. 996 근무제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간 일하는 근로 형태를 뜻한다. 중국 젊은 층이 주로 하는 에스엔에스 더우반의 일부 이용자들은 주 2일 휴일을 보장하는 직장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늦은 저녁 식사, 과식, 수면 부족 등이 과로 비만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과로와 비만 사이의 인과관계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정혜선 교수 연구팀이 2010~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60살 성인 남성 임금 근로자 2592명의 근무 시간과 비만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주당 50~59시간 근무하는 남성이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남성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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