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고민했는데, 좋은 기운 있기 때문에" 삼성 작전 바꿨다, 플래툰보다 컨디션 본다

신원철 기자 2024. 10.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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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는 2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 선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3회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삼성은 4-2 승리로 2패 뒤 1승을 올리며 반격을 시작했다. ⓒ곽혜미 기자
▲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삼성의 반격을 이끈 선제 솔로포의 주인공 이성규가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선발 출전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은 어제와 같다. 한 명을 고민했는데 우익수였다. 이성규가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올해 122경기에서 22홈런을 터트리며 삼성의 장타 야구에 힘을 보탰다.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3회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삼성의 2패 뒤 반격에 앞장섰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

- 플레이오프 때는 좌우 선발 상대 플래툰을 신경 썼는데 한국시리즈에서는 컨디션 위주의 기용을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전에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우리가 준비한 대로 했다.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 밤경기 후 낮경기라 피로도가 있을 텐데.

"그런 면이 오늘 우려가 되기는 한다. 포스트시즌에는 평소에 안 생겼던 정신력이 생긴다. 집중력은 더 좋아졌을 거로 생각한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이 나흘 쉬고 나오는데.

"선발투수 투구 수는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의 경우에는 100구에서 110개 사이로 생각하고 있다. 원태인은 나흘 쉬고 나오지만 그 전 투구 수(5이닝 66구)가 적어서 그만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100~110개를 생각한다."

- 원태인과 1차전에서 서스펜디드 결정 때문에 아쉽게 내려오게 됐다.

"따로 나눈 얘기는 없었다. 1차전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만큼 마음가짐을 더욱 굳게 먹고 경기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네일의 1차전 구위와 스위퍼 움직임이 굉장히 좋았는데 어떻게 대처하기로 했나.

"네일은 스위퍼가 워낙 좋아서 그 스위퍼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상대해 봤고, 어제 장타력이 살아났으니 그래도 1차전보다는 대처가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구자욱 분위기를 잘 올려주고 있는데.

"본인이 제일 아쉬울 것이다. 그런 마음이 있을 거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기를 더 많이 불어넣는 것 같다."

▲ 김영웅 구자욱 ⓒ곽혜미 기자
▲ 김헌곤 ⓒ곽혜미 기자
▲ 박병호 ⓒ곽혜미 기자

- 경기 끝나고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거라고 예고했다.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의미인가.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포인트였다. 장타가 생산돼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고 실제로 이겼다. 그래서 장타력이 살아난 점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2차전은 안타는 많이 쳤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단타 위주여서 점수가 잘 안 나왔다. 비록 어제는 솔로 홈런만 있었지만 그걸로 결정을 냈다. 효율성 면에서 우리 강점이 살아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 번트 훈련도 많이 하던데.

"구장 특성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라이온즈파크보다는 큰 구장이라 그런 면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다. 번트는 포스트시즌 전부터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 팬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시즌 들어오기 전에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팬들도 선수들도 아쉬워했을 거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극복해서 여기까지 왔다. 팬들의 격려가 힘이 됐다. 젊은 선수들이 팬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서 흥이 났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항상 팬들이 고마워할 것 같다."

- 원태인 뒤 불펜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최대한 원태인이 길게 던지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 5차전에 불펜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라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지게 하려고 한다."

- 미출전 선수는.

"레예스와 황동재다."

- 이재현 김지찬 부상이 있다고 하는데.

"이재현은 그 상태로 계속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할 것 같다. 100%는 아니다. 김지찬은 타박상이라 큰 무리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 레예스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2015년 1차전 이후 무려 9년, 일수로는 3287일 만에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승리를 올렸다. 타자친화구장에서 어떻게 점수를 내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팀답게 솔로홈런 4방으로 KIA를 눌렀다.

이성규가 3회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김영웅이 5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7회에는 김헌곤과 박병호가 한국시리즈 역대 9호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1경기 4홈런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레예스가 7이닝 동안 107구 역투를 펼치면서 5피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3차전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 순서였다. 박진만 감독은 25일 경기 후 "라인업은 변화가 있어도 소폭이 될 것 같다. 그보다는 타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얘기했다. 박진만 감독은 고심 끝에 장타를 날릴 수 있는 3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4차전에 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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