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된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 때아닌 성영탁 때리기가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핵심 투수 김택연이 아쉽게 명단에서 제외되자, 그 원망의 화살이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성영탁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실력과 기록으로 정당하게 태극마크를 단 선수에게 쏟아지는 근거 없는 비난은 삐뚤어진 팬심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김택연은 그간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 왔기에 이번 명단 제외는 두산 팬들에게 큰 상실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최근 어깨 부상 이슈, 대표팀 내 포화 상태인 우완 불펜 자원, 그리고 구단별 최대 3명까지만 차출 가능한 팀 쿼터제 등 명확한 시스템적 이유가 존재한다.
단순히 특정 선수와 비교하여 희생양을 찾는 것은 명단의 선발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처사다.

일부 팬들은 성영탁의 구속이 150km에 미치지 못한다며 국제 경쟁력을 운운하지만, 이는 데이터를 무시한 비판이다.
성영탁은 현재 KBO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 만 25세 이하 미필 자원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 프리미어12 당시에도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사사구 투구를 선보이는 등 검증된 실력을 갖춘 선수다.

응원하는 선수가 탈락해 속상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그 화살이 시스템이나 전력강화위원회가 아닌, 묵묵히 실력으로 자격을 증명한 동료 선수에게 향해서는 안 된다.
성영탁은 그저 자신의 성적으로 당당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뿐이며,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료인 선수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은 야구 문화를 저해하는 일일 뿐이다.

대표팀 구성의 모든 권한과 책임은 사령탑과 KBO 전력강화위원회에 있다.
선발 방침, 와일드카드 활용법, 팀별 쿼터 적용 등은 철저히 전략적인 선택의 영역이다.
특정 선수를 탓하며 감정적인 분풀이를 하기보다는,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제언을 하는 것이 진정으로 한국 야구를 위하는 길이다.

태극마크는 성실함과 실력으로 쟁취하는 영예로운 자리다.
성영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대표팀의 일원으로 헌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이상 근거 없는 비난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꺾지 말고, 선발된 모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성숙한 팬덤의 자세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