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 없어도 엄지성-배준호-오현규…굶주린 후배들이 경쟁력 폭발 시작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위기에서 많은 것을 얻은 요르단 원정이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05)의 선제골과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1-0으로 잡으면서 한국은 승점 7점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한국 +4, 이라크 +2) 1위를 달렸다. 오는 15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일전이 초반 1위 확보에 분수령이 될 경기가 됐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이라크를 상대로 공격진이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0-0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만 원정 3-1과 요르단전 승리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무엇보다 이라크가 요르단과 비교해 수비적으로 더 까다로운 상대라는 점이다. 지난 1월 평가전에서도 이재성의 골로 1-0으로 신승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 경기도 0-0으로 비겼다.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하며 부담을 덜었다.
결국 홈에서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안고 얼마나 냉철하게 대응하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수 있다. 특히 공격진이 섬세하게 풀어준다면 흥미로운 승부가 될 수 있다.
요르단전에서는 젊은 피의 가능성을 봤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허벅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황희찬(울버햄턴)이 선발로 나섰다가 상대의 비신사적인 거친 태클 두 번에 부상으로 이탈, 이라크전 출전 여부도 알 수 없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인천국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이다. 미팅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할 것이다"라며 쉽지 않은 상황임을 전했다.
그래도 황희찬 대신 나섰던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상대의 거친 태클에 또 부상을 당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등장한 뒤에는 더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을 해주면서 오현규(헹크)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소득을 얻었다.
홍 감독도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도 빠지고 전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잘 극복해 줬던 것 같다"라며 "1차전보다 2차전이 나았고 2차전보다는 이번 요르단전이 나았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지금 요르단전 승리는 생각하지 않고 이라크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공격 다양성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중앙 공격수의 경우 앞에서 버텨주는 주민규(울산 HD) 외에 장신이지만, 유연성이 있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낮은 드리블과 공간 돌파로 배고픔을 보여주는 오현규가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세 명이 적당한 나이 차를 두고 성장과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다. 향후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올 여건이 된다면 더 치열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
측면 공격수 역시 기존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 외에도 배준호, 엄지성에 이동경(김천 상무), 홍현석(마인츠)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양민혁(강원FC), 양현준(셀틱), 엄원상(울산 HD) 등 합류하지 못했던 자원들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경쟁 체제를 유도하면서 대표팀의 공격이 개성 넘치는 선수들로 구성될 수 있다.
대표팀 경험이 있는 K리그 A구단의 B감독은 익명을 전제로 "대표팀 이야기를 하기 조심스럽지만, 요르단전에서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배준호는 지난 시즌 성장이 올 시즌 득이 된 것 같고 엄지성도 스완지에서 아직 적응 중이지만, 기량 향상이 눈에 띄더라. 손흥민이 잠시 부상으로 빠져 있어도 세대교체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면 분명한 소득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 없는 유망주로 현지 경험을 했던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데뷔골 넣어서 행복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준비해서 이겼다"라며 "아시안컵 이후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다. 요르단전에서 지는 모습 밖에서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번 경기에 뛰고 싶었고 골 넣어서 국민들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했던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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