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첫 공개에 외신들 “4대 세습 상징적 그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외신들이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의미 분석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전날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과 그의 딸이 함께 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장 공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 연구원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개는 딸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든 연구원은 김정은 딸이 현재 12~13세이며 대학 입학이나 입대를 준비하려면 아직 4~5년 정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고모(김여정 당 부부장)처럼 고문이나 물밑에서 일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대 세습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며 “북한 간부들은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국내 여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 딸이 실제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김정은 정권 내에서 승계에 대해 예측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김정은이 아내와 딸을 동반해 공개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은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만일 김정은이 이 딸을 주요 공개 석상에 계속 데리고 다닌다면 후계자가 될 거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전문가 수 킴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그의 딸 사이에 어느 정도 친밀감과 편안함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딸은 미래 리더십을 위해 단련되는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김정은이 자상한 아버지 같은 모습을 보여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표명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딸 공개는 4대 세습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 사회에 전달하려는 제스처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김 위원장 딸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보당국 분석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결혼한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했다. 첫째는 아들로 추정되며, 둘째는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통해 김주애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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