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심즈’ 만든 일렉트로닉 아츠, ‘550억 달러’ 사상 최대 규모로 사모펀드에 인수
![2024년 8월 21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쾰른에서 열린 비디오게임 박람회 ‘게임스컴’ 미디어 데이 동안, 관람객들이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의 이미지가 담긴 패널 앞 일렉트로닉 아츠(EA) 부스에서 ‘EA 스포츠 FC 25’ 게임을 즐기고 있다. [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ned/20250930074941266jlzk.jpg)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내에 ‘심즈’, ‘피파’로 유명한 비디오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인수 거래 기업에 등극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사상 최대인 550억 달러(약 76조원) 규모에 거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A 인수 투자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도 포함돼 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까지 전액 현금 인수될 예정이다.
EA 주주들은 주당 210달러를 받게 된다.
PIF·실버레이크·어피니티의 공동 인수 제안은 2007년 텍사스 전력회사 TXU를 320억 달러(약 44조원)에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었던 당시 거래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앞서 TXU 인수는 사상 최대의 LBO(차입매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LBO란 주로 차입 자금으로 회사를 매입하고, 인수된 회사가 그 빚을 갚는 것을 뜻한다.
EA의 경쟁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약 690억 달러(약 95조원)에 인수된 바 있으나, 이는 사모펀드 주도 인수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상 거래였다.
EA의 최대 내부 지분 보유자인 PIF는 기존 9.9% 지분을 그대로 유지한다.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본사 앞에 간판이 세워져 있다.{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30/ned/20250930074941521yoji.jpg)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마록은 “사우디 국부펀드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주요 게임 퍼블리셔에 소수 지분 투자를 하고, 동시에 ESL 등 회사들을 직접 인수하며 게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왔다”며 “EA 인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가장 큰 행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PIF는 닌텐도에도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P 통신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연루된 만큼 이번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국가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다만 승인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참여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어드이쿼티 리서치는 “사우디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결 고리가 EA에 전략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EA는 36년간 이어온 상장사 역사를 마감한다. 1982년 애플 출신 윌리엄 트립 호킨스가 창업한 EA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내 본사를 유지하며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앤드루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그대로 유임된다.
쿠슈너는 “EA가 만들어낸 상징적이고 오래가는 경험들을 늘 존경해왔다. 어린 시절 EA 게임을 즐겼고 지금은 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실버레이크는 최근 오라클이 주도하는 틱톡 미국 사업권 인수 합작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대형 거래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게임 업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새로운 소유 구조 아래 EA의 미래가 어떨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A는 최근 라이브 서비스 게임(지속적 콘텐츠 업데이트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모델)과 공격적인 수익화 전략으로 일부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사세도 불안하다. 최근 수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2024년에는 직원의 약 5%를 감축했다. 또 수년간 자사 스튜디오를 폐쇄해 왔다.
이번 인수 제안은 PIF의 게임 분야 투자 행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비디오게임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몇 년간 대형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대거 진입 중이다.
아만다 코트 미시간주립대 교수(미디어·정보 전공)는 “이번 인수 시도는 PIF의 이(e)-스포츠 확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며며 “EA의 게임 포트폴리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게임·e스포츠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A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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