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구멍 하단유수지… 아찔한 물놀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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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가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을 임시 저장하는 하단유수지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오히려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가 늦장 부리는 사이 최근 10대 청소년이 물이 가슴팍까지 차는 유수지에서 위험천만한 물놀이를 한 일이 알려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하구의회 유영현 의원은 14일 제295회 임시회에서 하단유수지 안전 대책 수립을 미루고 관련 예산을 삭감한 사하구의 느림보 행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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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들어가 위험한 상황 포착
구, CCTV 등 되레 예산 삭감
부산 사하구가 집중호우 때 불어난 물을 임시 저장하는 하단유수지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오히려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가 늦장 부리는 사이 최근 10대 청소년이 물이 가슴팍까지 차는 유수지에서 위험천만한 물놀이를 한 일이 알려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하구의회 유영현 의원은 14일 제295회 임시회에서 하단유수지 안전 대책 수립을 미루고 관련 예산을 삭감한 사하구의 느림보 행정을 비판했다. 하단유수지는 집중호우가 올 때 저지대로 모인 우수를 일시적으로 모아뒀다가 낙동강과 괴정천으로 흘려보내는 침수 예방 시설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주민 편의시설로 쓰기 위해 총사업비 185억 원을 투입한 하단복합센터를 지어 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구는 센터 개관 전부터 방재시설을 주민 편의시설로 쓰는 위험성을 고려해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검토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지난해 8월 핵심간부회의에서 집중호우 때 배수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센터는 지난해 10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특별 감사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구는 실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기는커녕 관련 예산까지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내부에서 지난해 12월 하단유수지 유입 수문과 배수펌프장을 직접 연결하는 하수관을 신설해 유수지에 물을 가두는 작업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괴정천 수문에 펌프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내부 검토 끝에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폐기됐다. 실시간 경고 방송과 안전 관리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CCTV를 도입하는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구가 미적대던 사이 지난달 21일 집중호우 때 10대 청소년이 유수지에서 물놀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있었다. CCTV 영상을 보면 A(10대) 군이 가슴팍까지 오는 깊은 물을 가로질러 농구대에 매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칫 물에 휩쓸려가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이를 제지하는 구 안전관리 요원은 없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사고 후 뒤늦게 움직이지 말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내년도 본예산에 설계비를 확보하도록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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