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승리해야 한다" 두산 총력전…'쇄골 염증' 양의지 휴식, '헤드샷' 허경민은 대타 OK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오늘은 정말 승리를 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양의지의 검진 결과를 전했다.
양의지는 지난 21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LG 선발 손주영과 맞대결에서 스윙을 한 뒤 갑작스럽게 왼쪽 어깨 부위를 부여잡았다.
화들짝 놀란 두산 벤치는 황급히 트레이너를 투입해 양의지의 상태를 살폈다. 양의지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와중에도 타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후에도 파울 기록한 뒤 계속해서 왼쪽 어깨 부위를 잡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에 다시 한번 트레이너가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의지는 타석을 이어갔고, 손주영과 10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결국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의 교체 사유로 "좌측 쇄골부 통증으로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아이싱 치료하며 상태 체크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 이튿날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양의지는 쇄골 쪽이 좋지 않다고 한다. 내일(23일)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오늘(22일) 경기는 쉰다"고 말했다. 그리고 23일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쇄골 염증 소견이 나왔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왼쪽 쇄골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 오늘 경기는 조금 힘들다"고 밝혔다. 일단 언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 사령탑은 "일단 오늘은 안 될 것 같고, 매일매일 체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3루수)-여동건(2루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상을 당한 양의지를 비롯해 헤드샷 여파로 허경민, 강승호 등이 대거 빠지게 됐다. 그리고 전날(22일) 경기 중반에 출전해 안타를 친 여동건이 데뷔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승엽 감독은 여동건에 대해 "다부지더라. 우리의 에너지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강승호도 장염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이유찬 또한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다. 오늘은 새로운 얼굴로 활기찬 플레이를 보고 싶어서 여동건을 2루수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허경민은 23일 상황에 따라 대타 투입은 가능할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이는 많이 좋아졌다. 다만 어지럼증으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는 것은 무리다. 대타 정도 기회가 온다면 나갈 수 있는데, 수비를 하면서 9이닝 소화는 힘들다"며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투입할 수 있지만, 오늘은 힘들다. 그래도 매일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오늘도 CT를 찍었는데 아주 깔끔하다고 한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 다만 어지럼증, 구토 증세만 없으면 된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유력해졌지만, 4위 수성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내야 할 SSG. 이승엽 감독은 모든 것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늘 경기가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정말 승리를 해야 한다. 우리도 최근 5연승을 하고 2패 밖에 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잘 풀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불펜진들이 경기 초반부터 다 나갈 수도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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