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바쳤는데 배신?” 현대차 무뇨스 CEO, 美에서 터뜨린 폭탄발언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이 미국 조지아주 단속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공장 단속 사태와 관련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장과 한국 간의 협력은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한국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한국의 전문성,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는 전 세계 현대자동차 운영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미국 이민당국이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475명을 체포한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발언이다.

특히 무뇨스 사장이 “미국을 포함한 해외 사업장과 한국 간의 협력은 글로벌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이번에 단속된 공장 외에도 대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국의 숙련된 기술 인력 파견이 불가피한 점을 강력히 어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1일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도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현대차가 15년 넘게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해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언으로, 미국 당국의 무차별적 단속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55억 4000만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LG엔솔과 합작으로 43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를 들여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번 단속으로 인해 공장 건설이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메일에서 “현대차는 15년 넘게 조지아주에서 사업을 해왔고 미국 제조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변함없다”면서도 “본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관련 모든 부서가 여러분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근무하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금됐던 근로자와 가족들을 향해서는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안전하게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어 매우 다행이고,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메시지도 전했다.

이번 사태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인력 없이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뇨스 사장의 이번 발언은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미국 당국도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