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거부해도 “장학금은 주세요”…의대생 3200명 신청 몰렸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6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과 국가고시를 위한 서적이 놓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 상황으로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 3000명 이상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을 보면 2학기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지난해 2학기(5954명)보다 신청 인원이 감소하긴 했으나,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학금 신청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평이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받았다.

신청 기간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이미 대다수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이었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앞서 올해 1학기에는 39개 의대에서 7210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보장하고 최고의 역량을 가진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