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상장 ETF 순매수액 1년새 6.8배↑···1위는 ‘MSCI’ 테마
MSCI 종목 위주 ‘TIGER MSCI Korea TR’ 순매수 1위
해외형 ETF도 상위권···외국인통합계좌가 투자 촉진할 듯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작년보다 7배 가량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이 올해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증시에서 차익을 적극 실현하기 위해 개별 주식뿐 아니라, ETF에 활발히 투자했단 업계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4개월여 기간 국내 상장된 ETF를 순매수한 규모는 2조7881억원으로 전년 동기(4120억원) 대비 6.8배(576.72%)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외국인들이 주로 차익실현을 위해 국내 상장 ETF를 적극 매수했단 관측이 제기된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ETF들이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주가지수나 주식 테마를 적용한 상품이어서다.
코스콤의 금융정보 플랫폼인 체크 익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5개월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TIGER MSCI Korea TR로, 6676억원을 기록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3281억원),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2742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2584억원), TIGER 레버리지(1904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상품도 적극 투자
외국인은 해외 자산을 기초로 설정된 ETF도 적극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엔비디아(9.07%), 애플(7.41%), 마이크로소프트(5.22%) 등 빅테크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비교적 고르게 담은 상품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수익률 19.89%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선, 기관 중심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된 해외자산 ETF 중 일부에 유동성공급자(LP)로 참여하거나 상품 수급을 늘려 시장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상품 2개엔 외국계 증권사가 LP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의 상위 순매수 목록이 개인이나 기관과 유사한 점에서도 차익 실현 목적이 읽힌단 관측이다. 개인은 KODEX 200(2조6893억원)과 TIGER 반도체TOP10(2조4352억원), TIGER 미국S&P500(2조3049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은 KODEX 레버리지(7256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1774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589억원) 순으로 높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원달러환율이 1500원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환차손을 감수하고 매매차익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융당국이 외국의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국내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외국인통합계좌가 도입되면 외화 유입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ETF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 적극적으로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고 싶어 러브콜을 보내는데 이를 담을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외국인통합계좌의 거래 대상을 주식에서 ETF, 상장지수증권(ETN)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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