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근 6개월 4만6821건 역전세… “위험가구 전국 100만호” [심층기획-전세시장 대혼란 닥친다]
경기 화성시 1813건 전국 1위
인천 연수구·세종시 1300여건
상위 29곳 중 26곳이 수도권
깡통전세 위험가구도 3배 급증
내년 상반기 대부분 만기 도래
한은 “주택시장 하방 압력 높여”
29일 세계일보가 프롭테크(정보기술을 부동산에 융합한 서비스) 플랫폼 호갱노노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2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하락거래가 이뤄진 역전세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545건이었던 역전세 거래 규모는 12월 1만2532건, 올해 1월 1만5993건으로 늘었고, 이사철이 시작된 2월에는 2만488건으로 뛰었다. 3월에는 2만14건, 지난달에는 1만4861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이미 역전세 위험가구가 전국적으로 100만가구를 넘어섰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이 실거래 마이크로 데이터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잔존 전세계약 중 역전세 위험가구 수는 102만6000가구로 추정됐다. 매매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깡통전세’ 위험가구도 지난해 1월 5만6000가구(2.8%)에서 올해 4월 16만3000가구(8.3%)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은이 추정한 깡통전세 및 역전세 위험가구들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상당 부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현재 깡통전세 계약 중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되는 비중은 각각 36.7%, 36.2%에 달한다. 역전세의 경우 각각 28.3%, 30.8%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 역전세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종규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역전세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부동산 가격, 아파트 가격”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 역전세는 아마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역전세 문제 관련 대책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일단 돈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임대인들이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 정책 완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준·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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