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방출→독립리그→육성선수→ERA 1점대…한화의 린스컴 대반전, 김경문 머리 복잡해졌다 "지금 모습이면"

이정원 기자 2025. 9. 21. 08: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 윤산흠./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윤산흠./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아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이 선수에게 푹 빠졌다. 바로 투수 윤산흠.

윤산흠은 굴곡진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 진흥중-영선고를 졸업한 윤산흠은 졸업반 당시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했다. 그러다가 2018년 12월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두산에서 1군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가 방출 통보를 받았고, 다시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경험을 쌓던 윤산흠에게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2021년 6월 입단했고, 그해에 5경기에 출전하며 데뷔의 꿈도 이뤘다. 그리고 2022시즌에는 37경기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 2.67로 활약했다. 특히 역동적인 투구폼이 화제를 모았고, 메이저리그를 주름 잡았던 팀 린스컴을 연상케했다. 그래서 한화 팬들은 '한화의 린스컴', '대전의 린스컴'이라 불렀다.

2023시즌이 끝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다. 상무에서 꾸준하게 경기를 나서며 몸을 만들었고, 올해 6월 전역 명령을 받았다. 이후 7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 7월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 윤산흠./한화 이글스

후반기 시작 당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윤산흠은 8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다시 콜업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윤산흠의 반전 드라마가 써지기 시작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는데 노히트를 보여줬다. 물론 대체 선발이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맡은 건 아니었다. 당초 2~3이닝을 생각했는데 10타자를 만나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3회 2사 후 김호령에게 내준 몸에 맞는 볼이 유일한 출루였다. 최고 구속 151km 속구를 앞세워 당시 팀 승리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10경기 평균자책 1.84, 후반기는 8경기 평균자책 0.00이다.

지금 흐름이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게 이상하다. 후반기 들어서 한화 불펜 투수들이 주춤한 것도 김경문 감독이 고민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김범수 3.38, 김서현 4.98, 조동욱 6.52, 주현상 5.79다. 그나마 정우주 1.52, 김종수 2.81이다.

김경문 감독은 "윤산흠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마운드에서 모습이 좋다. 조금 있으면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정해야 한다. 누구를 써야 할지 고민하는 몇 자리가 있다. 지금 저 정도 모습이라면 다른 선수에게도 더 자극이 될 것이다.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 윤산흠./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윤산흠./한화 이글스

이어 "안타 맞는 건 타자가 잘 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안 맞으려고 베이스 내주고, 주자를 깔고 가고, 볼볼볼 하는 건 좋지 않다. 그런데 자기 볼을 믿고 좋은 피칭을 해준다. KIA전 피칭은 굉장히 좋게 봤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은 윤산흠을 보며 늘 낭만적인 투수라 한다. 후반기 반등을 기점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