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전동 쓰레기통까지 '펑'…리튬 배터리 화재 막으려면
【 앵커멘트 】 요즘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고,쓰레기봉투를 자동으로 묶어주는 '전동 쓰레기통' 쓰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최근 이 쓰레기통의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나 온 집안을 태웠는데, 일상으로 들어온 리튬 배터리 화재, 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노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임산부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남편과 외출해 집에 돌아왔는데, 집이 다 타버린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화재 피해자 -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연기가 안에서 밖으로 터지는 느낌…집안 자체가 분진으로 전부 다 뒤덮였고…."
집안에서 불이 시작된 곳은 구매한 지 1년 된 전동 쓰레기통의 배터리였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화재 피해자 - "충전 중인 상태가 아니었고요. 전혀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작동되고 있었어요."
소방 당국이 내놓은 화재 원인은 리튬 배터리의 분리막 손상이었습니다.
과충전, 고온노출 등 여러 원인 중 하나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손상된 배터리 분리막에서 열폭주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는 매년 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과충전이 문제였습니다.
과충전 실험 영상을 보면 배터리를 정상 전압의 2배로 충전했더니 내부 압력이 상승해 몇 초 뒤 바로 불이 붙었습니다.
적정 규격의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끝나면 코드를 뽑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엔 고온 노출을 가정하고 160도의 열을 가했더니 배터리가 부풀고 연기와 함께 폭발합니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가 포함된 전자제품은 40도 이상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두는 것을 피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주위 온도가 높으면 배터리 온도가 좀더 빨리 올라갈 수 있죠."
리튬 배터리가 일상용품에도 깊숙이 들어온 만큼 정부의 인증 절차 강화와 함께 이용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최진평 화면제공 : 서울 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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