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번째 집, 전원 생활의 낭만이 넘치는 사천 '숲 뷰' 주택

전원 생활의 낭만이 넘치는 집
FOREST VIEW HOUSE

울창한 숲을 오롯이 담아내는 가족의 두 번째 집.
한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편했던 점들을 보완해 가족에게 꼭 맞춘 집을 완성했다.
DIY로 만든 가구와 자유롭게 마당을 뛰노는 아이들, 그리고 드넓은 자연까지.
주택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이 가득한 집에는 가족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경상남도 사천시의 주택 단지 안,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우직하게 자리 잡은 집을 만났다. 군더더기 없이 알차게 정돈된 집은 가족의 두 번째 보금자리다. 주택 단지가 조성된 초창기, 지금의 집 바로 맞은편에 첫 집을 짓고 만족스럽게 살았던 가족은 세 아이가 성장해가면서 그에 맞춘 새로운 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지금의 집에 입주한 지 약 두 달, 가족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매일을 살고 있다.

부부는 첫 번째 집에 이어 다시 한번 ‘로드하우징’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담당 현장 소장님과 소통하며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너무 만족스러워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한다. 두 번째인 만큼 부부는 원하는 것과 보완하고 싶은 점들이 명확했다. 아내는 밤낮으로 공부하며 직접 설계를 구상했다. 실용성과 남향의 숲뷰를 최고 우선순위로 두었으며, 아이들이 있는 집의 수고를 덜 수 있도록 세부 요소들을 적용했다.

아치게이트와 아치형 우물 천장 디테일이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주방이나 다이닝룸에서 거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액자형으로 열린 가벽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사는 집의 특성을 살려 쉽게 훼손되는 벽지 대신 디자인 월을, 강화마루 대신 에코 돌마루를 시공했다.
현관에는 각종 공구를 보관하는 팬트리와 보조 수납 창고를 만들었다. 귀가 후 현관에서 가방과 옷가지 등 소소한 짐들을 바로 수납장에 정리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왼편에 바로 외부 세면대와 욕실이 구성되어 있어 편의를 더했다.
1층 게스트룸. 평소에는 서재 겸 취미실로 활용하고 있다.

PLAN _ 1F


다이닝룸 너머로 산과 넓은 마당이 보인다. 처마 길이를 최대한 길게 빼 햇빛이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했다.
넓은 조리 공간을 자랑하는 ㄱ자 구조의 주방.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니 바테이블도 두었다.

세 아이에게 각자의 방을 만들어 주기 위해 2층 전체를 아이들 공간으로 꾸리고, 1층에 공용 공간과 안방, 게스트 룸을 배치했다. 푸른 숲이 펼쳐지는 남측에 창을 적극적으로 열고, 앉았을 때 시선이 딱 맞도록 창의 높이를 살짝 낮게 설치했다. 독일식 시스템 창호의 틸트앤턴 방식은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다소 무겁고 낯설어 융기 독일식 시스템 창호 중 슬라이딩 형식을 선택했다. 또한 이전 집은 3m 정도로 층고가 높았는데, 울림이 심하고 난방과 청소가 어려웠다. 이를 고려해 새로운 집의 층고는 거실 2.6m, 방은 모두 2.4m로 맞추었다. 대가족의 살림을 말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수납 공간을 착실히 챙기는 것도 포인트였다. 넓은 다락 공간을 포함해 집안 곳곳 수납장을 마련해 두었다.

(위, 아래) 안방은 드레스룸을 지나 침실이 나오도록 구성했다. 외출복을 바로바로 정리하고 욕실에서 나와 옷을 입는 등의 동선을 고려했다.
다이닝룸에는 신혼 때부터 모아 온 커피 관련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렇게 집은 때때로 가족을 위한 카페가 된다.

집에 들어서면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 액자형 가벽 너머로 보이는 커피 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취미 이상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다이닝 공간 한편에 커피 바를 조성해 카페 공간처럼 꾸몄다. 베이킹과 요리에 진심인 아내는 주방 구조를 넓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데에 신경 썼다.


PLAN _ 2F


아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와 욕실, 화장실을 모두 따로따로 구분했다.
(위, 아래) 병렬식으로 나열된 세 아이의 방 앞으로 다같이 모일 수 있는 거실이 있다.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함께 놀이를 한다. 오른쪽에는 넓은 다락 공간이 숨겨져 있다.
(위, 아래) 침대와 책상, 옷장으로 쾌적하게 구성된 아이들의 방. 11살, 9살, 7살로 두 살 터울의 삼남매는 각자 방의 조명을 직접 골랐다. 아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취향대로 채워나갈 방에는 산세의 풍경이 가득 담긴다.

“주택 생활을 즐기려면 라이프 스타일이 맞아야 해요.”

최근 공구 수집에 재미를 붙였다는 부부. 벤치 테이블, 자전거 보관소 등을 직접 만들고 소소하게 가구를 수리하며 지내는 주택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완벽하게 가족 맞춤으로 완성한 집에는 부부의 부지런한 손길과 따뜻한 추억이 채워질 일만 남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사천시
대지면적 : 671㎡(202.98평)
건물규모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5명(부부, 자녀 3)
건축면적 : 132.98㎡(40.23평)
연면적 : 222.24㎡(67.23평)
건폐율 : 19.48%
용적률 : 29.40%
주차대수 : 1대
구조 : 경량목구조
단열재 : 인슐레이션 가등급 (에코배트)
외부마감재 : 지붕 – 세라믹 기와 마감 / 외벽 - 세라믹사이딩
내부마감재 : 벽 – 동화자연마루 디자인월 그란데 화이트, 실크벽지 / 바닥 –에코 돌마루(건축주 직접 시공)
욕실 및 주방 타일 : 다올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콜러,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에넥스
조명 : 프로 라이팅, 히트 조명, 공간 조명, mk 조명, 록스몰, 비츠 조명, ago 라이팅, 광진 조명
현관문 : 커널시스텍
방문 : LX하우시스 4면 패킹 도어
중문 : 우와도어 슬림 양개형 여닫이 도어
붙박이장·아이방 가구 : 에넥스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크
창호재 : 융기 독일식 시스템 창호
전기·기계 : 재원전기
설비 : 진명설비
설계 : 디엔에이건축그룹
시공 : 로드하우징·㈜RD종합건설 1577-1614 http://roadhousing.co.kr

마당은 관리가 어려운 잔디 정원 대신 석재로 마감했다. 가장자리에는 작은 화단 공간을 조성했다.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만들어 온종일 물놀이를 즐긴다.


취재_ 조재희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6월호 / Vol.292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