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수확철인데… 잦은 비로 품질 관리 '비상'
이달 비온날 보름... 강수량도↑
도매시장 유통과정서 부패과 발생
[한라일보] 극조생 감귤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잦은 비날씨로 유통 과정에서 썩는 감귤이 발생해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또 비로 수확이 늦어지면서 출하율도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28일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달 이날까지 2024년산 노지온주 출하량은 2만394t으로, 계획량(40만8300t)의 5.0%다. 2023년산(7.1%)과 2022년산(5.9%)을 밑도는 수준이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극조생 감귤 수확이 거의 마무리될 시기지만 올해는 비날씨로 수확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27일까지 비가 내린 날은 제주시 14일, 서귀포시 16일로 지난해(제주시 5일, 서귀포시 3일)와 비교하면 각각 9일, 13일 많았다. 강수량은 제주시 130.7㎜, 서귀포시 122.9㎜로 지난해(제주시 36.0㎜, 서귀포시 5.9㎜)에 견줘 제주시는 3.6배, 서귀포시는 21배 많이 내렸다.
기온도 높았다. 이달 28일까지 평균기온이 제주시 21.2℃, 서귀포시 22.0℃로 지난해 같은기간(각 19.7℃, 20.1℃)보다 제주시 1.5℃, 서귀포시는 1.9℃ 높았다.이처럼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도 높아 감귤 수분 함량이 높아진 상태에서 수확해 출하가 이뤄지면서 유통과정에서 부패과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지난 24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고, 25일 극조생 품질 관련 대책회의도 열어 농가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창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달 기온이 높고 비도 자주 내려 앞으로도 당분간은 감귤 부패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농가에서는 맑은날 수확 후 서늘한 곳에서 3~4일 건조시켜 출하해야 부패과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감귤 출하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호조세다.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전국 9대 도매시장 평균경락가는 5㎏에 9240원이다. 가격이 좋았던 지난해 10월 한달 평균가(9400원)보다는 200원 낮지만 2022년(8070원)보다는 14.5%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9대 도매시장 거래량은 9934t으로 2023년산(1만5775t)과 2022년산(1만5116t) 대비 각각 37.0%, 34.3% 감소했다.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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