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기업 저평가 우려… 상장 미루는 11번가·쓱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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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자금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유통업체들의 상장 일정도 대부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통업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마켓컬리가 상장 작업을 미루기로 한 가운데, 다른 기업들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현 상황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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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뒤이어 줄줄이 연기
오아시스, 유일 상장작업 진행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자금시장이 '한파'를 맞으면서 유통업체들의 상장 일정도 대부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통업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마켓컬리가 상장 작업을 미루기로 한 가운데, 다른 기업들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현 상황을 고려해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11월 주간사를 선정했던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8월 일찌감치 상장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비슷한 시기(2021년 10월)에 주간사를 선정했던 SSG닷컴(쓱닷컴)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는 다음 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 했지만 마찬가지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의 시장 상황에서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유통업체 가운데 예정대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인 곳은 사실상 새벽 배송 전문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이 유일하다. 2020년 8월 NH투자증권, 2021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한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9월 예비심사를 청구해 지난달 말 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마쳤다.
업계에서는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부상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면서 시장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주사 전환이나 승계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중요한 역할을 할 CJ올리브영이나 롯데호텔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을 추진 중인 업체들은 당분간은 수익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 다시 뛸 수 있도록 내부적인 준비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침체된 시장이 얼마나 되살아나 IPO 시장에 불을 옮겨 주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올해IPO 시장은 수치로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지만, 상반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세를 보이며 미뤄졌던 대어급 공모가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인 변수가 생긴 만큼 상장을 추진해온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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