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영정사진 찍으며 장례식에 대한 솔직한 마음 털어놓은 김수미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로 별세한 가운데, 6년 전 방송에서 남긴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11월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김수미는 당시 멤버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수미는 "일반 영정사진이 아니고, 아름답게 찍을 거다. 너희가 찍어준 걸로 진짜 영정사진을 쓰겠다"라고 말하며, 멤버들의 당황한 반응에 "사진도 못 찍어주냐"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촬영 장소로 이동한 김수미는 "어느 장례식장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원한다"며 "슬픈 느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사고 치고 가는구나' 같은 느낌을 원한다.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붉은 단풍이 깔린 곳에서 선명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사진을 바꿔 놓을 거다. 명을 다 해서 갈 때 돼서 나이 많아서 가는 사진은 밝게 해도 괜찮다. 누구나 죽는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죽음의 인식을 강조했다.
촬영 중 붉은 단풍을 바라보며 "이 단풍 색깔을 봐. 나 더 살련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한 김수미는 "너무 좋으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며 장수에 대한 소망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 사진을 인화한 뒤 "근데 더 살고 싶다.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오래오래 살고 싶다"며 마음속의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별세했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으며, 김수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