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 충격에 빠진 '가슴 노출' 생중계…유튜브 탄생시킨 사건[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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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옷이 벗겨져 잭슨의 오른쪽 가슴이 0.5초 동안 노출됐다.
두 사람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공연을 이어갔지만, 관중은 물론 전 세계에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던 약 1억명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건이 지나친 관심을 받자 잭슨은 200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세상에 충격적이고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데, 내 가슴에 초점이 맞춰지다니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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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1일. 전 세계에 생방송되는 무대에서 마이클 잭슨 여동생이자 팝스타인 자넷 잭슨(59)의 가슴이 노출됐다. 함께 공연하던 저스틴 팀버레이크(44)가 잭슨의 의상을 잡아당기는 안무를 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니플게이트'(nipplegate)라 불리는 이 사건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주관 방송사 CBS는 음란한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이유로 미국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을 치렀고, 이후 방송 규제가 강화되면서 미국에서는 검열과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퍼포먼스하다 0.5초 가슴 노출…고의성 여부 논란
당시 잭슨과 팀버레이크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슈퍼볼(Super Bowl) 하프타임 쇼에서 '락 유어 바디'(Rock Your Body) 합동 공연을 펼쳤다.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이며 전반전 이후 진행되는 하프타임 쇼 무대에는 세계적 팝스타들이 오른다.
공연 막바지에 등장한 팀버레이크는 "이 곡이 끝나기 전 옷을 벗게 해줄게"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며 잭슨의 가죽 의상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옷이 벗겨져 잭슨의 오른쪽 가슴이 0.5초 동안 노출됐다. 두 사람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공연을 이어갔지만, 관중은 물론 전 세계에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던 약 1억명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사고는 잭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가슴 노출이 의도된 퍼포먼스였는지, 단순한 사고였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더니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던 잭슨이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계획적으로 연출했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결국 활동을 중단한 잭슨은 수년간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팀버레이크는 같은 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시상식에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사건이 지나친 관심을 받자 잭슨은 2006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세상에 충격적이고 중요한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데, 내 가슴에 초점이 맞춰지다니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법정까지 간 '니플게이트'…유튜브 탄생 배경 됐다

니플게이트는 법정까지 갔다.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공연을 생중계한 미국 방송사 CBS에 벌금 55만달러(한화 약 8억8만5000원)를 부과했는데, 이를 거부한 CBS가 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결국 CBS는 법정소송을 통해 무효 판정을 받았다.
팀버레이크는 사건 18년 만에 잭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2021년 2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내가 여성 혐오와 인종차별을 용인하는 제도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업계에는 결함이 있다. 특히 백인 남성이 성공할 수 있는 구조"라며 "특권을 가진 남성으로서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무지해서 내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성공하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한편 니플게이트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의 탄생 배경이 됐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IUC) 출신 페이팔(미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개발자였던 자베드 카림은 이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검색할 사이트가 없다는 걸 깨닫고 2005년 직장 동료들과 공동으로 유튜브를 창업했다.
또 니플게이트 이후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5초 지연 중계'로 바뀌었다. TV로 시청하면 현장보다 5초 늦게 볼 수 있다. 지연 방송은 생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음란하거나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는 장면을 미리 걸러내는 등 돌발상황에 대비해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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