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우리에게 련락하라” 북한 정보원 공개모집

‘연락하는 방법’ 각국 언어로 제작해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며 2일 공개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CIA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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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며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각국 언어로 제작해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은 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미 중앙정보국 공식홈페이지 또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다크웹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에 안전하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한글, 만다린(중국 표준어), 페르시아어로 제작했다며 유튜브, 엑스 등에 공개했다. 미 중앙정보국은 “러시아에서 우리의 노력이 성공적이었다.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은 2022년부터 러시아어 안내문을 소셜네트워크(SNS)에 게시해 러시아인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며 2일 공개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CIA유튜브 영상 갈무리

북한 주민을 위한 한글 안내문에는 북한 특유의 표현이 사용됐다. 소리 없이 텍스트로만 제작된 2분10초 분량의 영상은 “인터네트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안전하게 련락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8개 챕터로 세분화해 당국의 추적을 피하면서 미 중앙정보국에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나열했다. 미 중앙정보국은 “선생의 집이나 직장에 있는 콤퓨터로 우리에게 련락하지 마십시오”라며 “최신 판본의 웨브열람기를 쓰십시오.(웨브열람기 례: Chrome, Firefox, Safari), 선택한 웨브열람기에서 비공개열람방식을 사용하십시오. (례: 닉명모드, 사생활보호모드, 개인정보보호열람방식, 등)”이라고 썼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며 2일 공개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CIA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 중앙정보국은 “우리에게 련락할 때 Tor 망(토르망)을 리용하거나 선생의 조국에서 제공하지 않는 믿을만한 가상사설망(VPN) 봉사업체를 사용해야합니다”라며 “특히 업체를 고를 때는 VPN 봉사회사 본부가 로씨야, 이란, 중국 혹은 미국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있으면 사용하지 마십시오”라고 주의를 줬다. “선생이 우리 웨브싸이트를 방문하기 전에 선생의 VPN에 있는 킬스위치를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합니다”라고도 덧붙였다.

다크웹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구체적인 주소를 명시한 미 중앙정보국은 “선생의 안전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따라 선생에게 회답을 안할수도 있습니다. 회답이 스팜우편함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십시오”라며 “우에 언급한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우리에게 련락해야 선생의 신변안전 수준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선생과 같이 일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련락기다리겠습니다!”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확보하겠다며 2일 공개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CIA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