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천국’ 창신동 완구거리, 아이 손잡고 추억여행 떠나볼까

추억의 장난감부터 최신 유행 피규어까지 가지각색, 아이·어른 모두 동심 ‘풍덩’
ⓒ르데스크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완구 시장인 창신동 완구 거리가 추억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1960년대 처음 생긴 창신동 완구거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추억의 문구와 장난감 등이 즐비하다. 가게 앞에 수북이 쌓인 장난감들은 부모세대에겐 추억을, 청년세대에겐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오래된 물건만 팔지는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최신 장난감도 시중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중간유통 과정 없이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어서다.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 등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라도 창신동 완구거리를 방문하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장난감이라면 없는 게 없네…수십년된 장난감부터 최신 피규어까지

▲ 어림잡아도 100개 이상의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 창신동에는 다양한 장난감들을 팔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창신동 완구거리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장난감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 ⓒ르데스크

어림잡아도 100개 이상의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 창신동 완구거리에는 거리 곳곳에는 드래곤볼, 스타워즈 등 여전히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피규어도 팔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드래곤볼, 스타워즈는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 층을 자랑해 한국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어려운 피규어도 이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피규어들은 어린 시절 누렸던 감성을 포기하지 않은 키덜트족의 지갑은 물론이고 과거 해당 만화와 추억이 있는 기성세대들의 지갑도 열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은 1만원에서 3만원이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기성세대가 주로 구매하는 피규어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1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추억을 떠올리며 선뜻 구매하고 있었다.

구보승 씨(46·남)와 구보윤 씨(48·남)는 “군대 전역 후에 형과 함께 봤던 드래곤볼은 피규어를 모을 정도로 좋아했다”며 “오랜만에 서울에 함께 놀러왔는데 예상치도 못 한 장소에서 형과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물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과거 학교 개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손잡고 문방구에 들러 학교 갈 준비를 했던 이들에게 창신동 완구거리는 추억이 가득한 공간 중 하나다. 문방구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던 기억이 있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 부모가 돼 자녀와 다시 방문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정대원 씨(42·남)는 “어릴 때 문방구에 갈 때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사라며 아버지께서 돈을 조금 쥐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의 기억이 나서 오늘 딸에게 2만 원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사라고 하니 신나게 구경하며 사는 모습에서 과거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굳이 기성세대가 아니더라도 20대 후반이라면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구매해봤을 법한 비비탄 총, 요요, 팽이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유희왕 카드와 포켓몬 카드를 판매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천국인 ‘창신동 완구거리’

▲ 도매가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대형마트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장난감들의 모습. ⓒ르데스크

거리를 가득 채운 가게들을 둘러보다보면 가게 입구부터 아이들 장난감뿐만 아니라 요즘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문구도 생각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들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로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도매가로 가져와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다 보니 같은 제품이라도 대형마트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 대형마트에서 3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골프 장난감 세트가 이곳에선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창신동 완구 거리 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면 거대한 킹콩이 가게 앞을 지키고 있는 승진완구를 꼽을 수 있다. 완구거리 내에 있는 모든 가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해 창신동 완구거리를 온 사람들이 한 번쯤은 방문하는 곳이다.

가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뽀로로부터 핑크퐁, 캐치! 티니핑, 산리오 등 다양한 인기 있는 캐릭터 장난감이 진열돼 있다. 가게 안에는 아이들 장난감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레고, 건담, 보드게임 등도 시중보다 30~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양손 가득 조카를 위한 선물을 구매한 신지영 씨(30·여)는 “몇 달 전에 TV에서 코드쿤스트가 조카들을 위한 선물을 이곳에서 구매하는 것을 보고 한 번 와봤다”며 “대형마트보다 훨씬 많은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 많은 선물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 씨는 “조카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서 방문했지만 구경하다보니 어릴 때 친구들이랑 자주 했던 종이 인형도 오랜만에 발견해서 나도 하나 구매했다”며 과거 본인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구매하기도 했다.

창신동 문구거리에는 ‘실바니안 패밀리’, ‘토이스토리’, ‘디즈니’, ‘원피스’ 등에 나오는 캐릭터 피규어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도 여럿 위치해 있다. ‘장난감 가게’는 다른 곳보다 훨씬 다양한 피규어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피규어들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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