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트, 이렇게 관리하면 최소 5년은 더 새차 같다
자동차 시트별 특성 파헤치기
- 가죽, 패브릭 등 다양한 자동차 시트 소재
- 소재별 특성과 관리법 모두 달라
- 관리 필요 없는 시트도 상용화 예정
자동차 시트는 운전 내내 우리 몸과 맞닿아 있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종류별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또 어떻게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을까요. 카츄라이더가 내 차 시트, 오래도록 새것 같이 유지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자동차 시트, 소재별 특성부터 알고 가자
자동차 시트를 보면 차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시트는 몸을 편안하게 받치는 느낌이 뛰어나죠. 몸을 감싸는 소재의 질감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시트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가죽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인데요. 시트커버는 크게 천연가죽, 인조가죽, 패브릭(직물 원단) 세 가지로 나뉩니다.
먼저 천연가죽은 아닐린 염료로 가죽을 염색한 후 매우 얇은 코팅 과정을 거친 ‘세미아닐린’, 소나 양가죽을 얇게 가공한 ‘나파 가죽’ 등이 있습니다. 두 소재 모두 표면이 두껍고 뻣뻣한 일반 가죽의 촉감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한 공법을 기반으로 제작됐는데요. 표면이 일반 가죽보다 매끄럽고 감촉도 부드럽습니다. 다만 내구성은 얇기와 비례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대한 마모가 빠른 편입니다.
인조가죽은 면 원단에 폴리우레탄(PU)이나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를 붙여서 만듭니다. 천연 가죽에 비해 촉감은 떨어지지만, 품질이 균일하고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특히 화학물질에 견디는 성질이 있어 이물질을 닦아내기 용이하죠. 다만 인조가죽은 장기간 사용하면 특유의 광택이 발생합니다. 빛을 반사하는 느낌으로, 사용감이 그대로 느껴지죠. 이런 이유로 많은 운전자가 기피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패브릭은 섬유 원단입니다. 실을 제직해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을 구현할 수 있죠. 과거에는 마모성이나 방오성(오염방지)이 가죽보다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최근에 스웨이드 가죽의 촉감을 구현한 ‘알칸타라’나 ‘디나미카’ 등의 원단이 나오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볍고 내구성도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 스포츠카에 많이 적용되고 있죠.
◇자동차 시트, 내 피부처럼 소중히 다루는 법
소재가 달라져도, 관리의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시트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보호제를 바르는 거죠. 다만 소재의 특성에 따라 관리법의 차이는 있습니다. 피부 타입별로 다른 화장품을 쓰는 것처럼요.
먼저 이물질을 털어낼 때는 소재와 무관하게 세차장의 공기분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가죽의 경우 물이 닿으면 쉽게 건조해지고, 패브릭은 오염물질이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소재별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이물질이 묻은 부분을 닦아내면 되는데요. 패브릭의 경우 패브릭 클리너와 보호제를 이용하되, 안칸타라나 디나미카는 물과 알코올을 희석해 닦아주면 좋습니다. 천연가죽은 보다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장시간 열에 노출되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죠. 되도록 얇게, 최소 1년에 한 번은 천연가죽 전용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청바지 입고 타도 이염 없는 시트
관리로 막을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긁힘과 늘어남입니다. 날카로운 도구에 시트가 긁혔다면, 더 갈라지지 않도록 수분을 피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신축성이 있는 시트 소재 특성상 늘어나는 걸 완전히 막는 방법은 없는데요. 자동차 시트커버에 격자 무늬가 들어간 것이 가죽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관리 없이도 오래도록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시트가 등장할 전망입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트랜시스는 ‘친환경 시트 방오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인조가죽에 천연 실리콘을 발라 내구성과 오염제거성능을 높인 방식입니다. 청바지를 입고 베이지색 시트에 10년 내내 앉아 있어도 이염이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현재는 제네시스 G90 앞좌석의 일부분에만 적용돼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