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 산 아빠들 '땅치고 후회'.. 기아 EV9 픽업트럭, 드디어 디자인 공개

사진 제작 = '뉴오토포스트'

아이오닉 9이 최근 이례적인 할인으로 이슈가 된 바 있었다. 그런데 이 시점, 잊혀진 선수가 있다면 바로 기아 EV9 이 되겠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번째 준대형 SUV로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화려했던 등장에 비해 판매량이나 이슈성에 있어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출시 직후, 승차감과 관련한 호불호 논란도 불거진 것이 판매량 하락에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하나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픽업트럭 바리에이션의 등장이다. 실제 기아는 북미 시장 전략형 순수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차의 테스트뮬이 EV9으로 밝혀진 바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EV9 픽업트럭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형태일지 상상한 렌더링을 제작해 봤다.

기아 EV9 실내 / 사진 출처 = 'Cars'
모하비 기반으로 알려진 기아 K-151 / 사진 출처 = '기아'
어설픈 SUV보다 픽업트럭
EV9 뺨치는 수준 기대된다

차량의 바리에이션에 '트럭'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기 때문에 옵션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은 편견이다. 비록 고속도로 1차로에 진입할 수는 없지만, 픽업트럭은 특유의 실용성을 과시하며 레저 또는 여가생활과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 지금의 자동차 시장이다. 어설프게 개발된 SUV보다 그 활용도가 매우 높아, 내수 픽업 원조 격인 무쏘 (렉스턴) 스포츠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기아는 모하비를 단종하고, 그 프레임을 이용해 군용차량을 개발한 바 있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인 타스만에 적용되었다. 현대차그룹도 이제 픽업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진 것이다.

사실 내수를 제외한다면 현대차 브랜드로 발매된 싼타크루즈 (투싼 4세대 픽업트럭)가 있지만, 어딘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내수 시장에선 얼굴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었다. 그렇지만 타스만을 필두로 순수 전기 픽업트럭까지 개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이상, 그 차는 EV9의 패키징에 준할 것이란걸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EV9 기반 픽업트럭 테스트뮬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KindelAuto'
사진 출처 = 'Reddit'
EV9 기반 완전 신차 가능성?
ICCU 안정성 문제는 '글쎄'

만약 EV9을 기반으로 한 완전 신차가 공개될 수도 있지만, EV9 픽업트럭 바리에이션으로 전략이 변경된다면 실내 디자인 또는 패키징 구성은 EV9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 이는 생산 단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기업은 되도록 같은 부품을 많이 생산할수록 생산 단가가 떨어져, 일종의 원가절감도 가능하고 소비자로서도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기 때문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E-GMP의 ICCU 문제다. 대형급 SUV까지 시장에 내놓을 정도라면 E-GMP의 플랫폼 강성 또는 구조가 픽업트럭에 맞을까? 하는 의문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이오닉 5와 EV6가 시장에 등장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ICCU 문제는 차주들에게 골머리다. EV4는 완전한 개선품이 적용되었다고 알려졌지만, EV4에 적용된 E-GMP는 현대차그룹 N3 플랫폼 (FF 내연기관 기반)의 개량형으로 전해져 완전히 같은 플랫폼이라고 보기 어렵다.

기아 EV9 GT / 사진 출처 = 'Motortrend'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KGM 무쏘 스포츠 / 사진 출처 = '당근마켓'
EV9 롱 레인지? 아니면 GT?
가격대도 나쁘지 않기를 바란다

어쨌든 소비자로선 선택의 폭과 여지가 많다면 환영할 일이다. EV9 픽업트럭 렌더링을 제작하며 상상해 본 스펙은 EV9 롱 레인지 사양을 기반으로 하지 않을까 싶었다. EV9 롱 레인지 사양은 1회 충전으로 482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정도라면 픽업트럭으로서 충분한 주행거리를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발칙함을 더하자면, KGM 무쏘 대응책으로 EV9 GT를 기반으로 한 사양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는 5,000만 원 초반 또는 4,000만 원 극 후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아의 타스만은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KGM 무쏘 스포츠보다 시작 가격이 조금 더 높은데, 시작 가격이 높은 대신 더욱 풍부한 편의/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장착해 호평받았다. 단순한 트림 구성을 통해, 최고가는 6,000만 원에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하나 얹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