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연속 인하… 은행 대출금리도 끌어내릴까
한국은행이 10~11월에 걸쳐 연속적으로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의 12월 FOMC,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따른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 가운데 대출금리의 하락폭 확대에는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있었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일제히 하락 조정에 들어갔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가계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MOR금리),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5년물 등 금리가 하락하면서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의 경우 이달 2일 기준으로 2.904%를 기록해 지난달 1일(3.304%) 대비 0.4%p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지난달 15일 공시 기준으로 3.37%(신규취급액기준)을 기록해 지난 10월 공시 대비 0.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금리가 하향조정되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채 AAA 등급 채권시장수익류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시장금리가 5년 고정금리 기준으로 전주대비 0.19%p 하락한 3.0%(이달 2일 기준)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서도 금리산정 기준금리가 조정되면서 가계대출금리가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이달 19일로 예정된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하와 이에 따른 가계대출의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정부의 가계대출억제 기조가 남아있고 이를 염두해 은행권이 가산금리에 대한 조정을 보류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금리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산정 기준금리가 하향 조정돼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가산금리에 대해서는 아직 금리인하 등을 고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를 의식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고려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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