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3개월째 위축… “美·中 경기둔화 우려 영향”

기업심리가 3개월 연속 위축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1.2를 기록했다. 전산업 CBSI는 지난 6월 95.7에서 7월 95.1로 다섯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9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가 부진하고 둔화하면서 과잉 공급이 일어났고, 한국으로서는 이런 현상이 수요 감소 혹은 경쟁 심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도 경기 침체 우려 얘기가 나오고 있고, 또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법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CBSI는 전월대비 1.9포인트 하락한 90.9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생산(-0.6포인트)과 제품재고(-0.6포인트) 하락이 주요 요인이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8p 하락한 91.4를 나타내면서 2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자금사정(-1.0포인트)과 매출(-0.3포인트)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9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4.0으로, 비제조업은 0.5포인트 하락한 91.5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CBSI는 91.8로 2.3p, 중소기업은 89.7로 0.5p 하락했다. 수출과 내수기업도 동반 하락했다. 수출기업 CBSI는 1.1p 내린 95.4를, 내수기업은 2.6p 내린 88.9를 나타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93.7을 기록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3.6으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