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주의자인데 치과의사 만나 이틀 만에 프로포즈하고 급속 결혼한 배우
반듯한 인상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언제나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 김상경. 작품에서 마주하는 그는 매번 관객과 시청자에게 부담 없이 다가선다. 열렬히 지지하는 팬덤은 없지만, 무턱대고 싫어하는 안티도 없다. 언제나 꾸준히 단단한 연기로 작품의 배역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된다.
김상경은 1972년 생으로 지난 1995년 연극배우로 시작해 MBC 특채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당시에도 인지도가 높았던 배우 송강호와 2002년 영화 '살인의 추억'의 '서태윤' 형사 역으로 호흡을 맞춘 그는 사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아 인지도를 크게 알리게 알리게 되었다. 이후 '살인의뢰', '사라진 밤', '몽타주'에서도 강력계 형사 역을 맡아 형사 전문 배우로 불리기도 했지만 매번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드라마와 영화, 사극과 현대극,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오가며 스펙트럼 넓은 활동을 한 김상경이지만 탄탄한 발성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특히 사극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쳐왔다. 드라마 '홍국영', '대왕세종', '장영실', '왕이 된 남자',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영화 '궁합' 등 다양한 사극에서 왕 역할부터 시작해 의원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김상경은 2007년 5살 연하의 치과의사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지금의 아내와 만난 지 이틀 만에 프러포즈하고, 두 달 뒤 결혼하며 당시 화제를 모았다. 치과에 예약을 하러 간 곳에서 아내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고 말한 그는 보는 순간 심장이 뛰며 '이 여자랑 내가 결혼하겠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틀 뒤에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고 두 달 뒤에 결혼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김상경은 결혼 전 독신주의자였다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 8년씩 2번의 연애를 했는데, 헤어진 후 자신과 결혼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독신주의자로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한 방송에서 아내에 대해 "어떤 여배우를 만나도 일 때문에 만나서 가슴이 떨린 적이 없었는데 내 가슴을 떨리게 한 첫 번째 여자다"라며 "결혼한 지 14년 됐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김상경은 영화 '짐승' 주인공 이진수 역을 맡아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 영화 출연 소식은 지난 2022년 '공기살인' 이후 2년 만이다.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 소식을 전한 김상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