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올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를 통해 최대 8000억원을 끌어모은다. 앞선 연초 공모채 발행에서는 우량한 신용을 바탕으로 모집액의 두 배까지 발행 규모를 늘리며 언더금리까지 달성했다.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순이익이 35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쓴 만큼, 이번에도 금리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달 8일 진행한다. 트랜치(만기 구조)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2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15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이 맡았다. 신용등급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3사로부터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빚을 갚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KB증권은 모든 만기구간 자금의 사용목적으로 '채무상환자금'이라고 기재했다.

이는 올해 두 번째 공모채다. 앞서 KB증권은 우량채에 속하는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올해 1월에도 8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최초 모집액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2500억원 △5년물 1000억원으로 총 4000억원이었는데, 1조300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증액 발행됐다.
당시 금리는 기준 수익률을 밑돌았다. KB증권은 모든 만기 구간에서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평가한 개별 민평금리에 ±30bp(1bp=0.01%p)를 가산한 희망 밴드를 제시했는데 △2년물 -5bp △3년물 -1bp △5년물 -3bp로 결정됐다.
이번 공모채는 사상 최대 실적 흐름 속에서 추진되는 만큼 금리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KB증권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영업이익 역시 45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01.7% 늘었다.
KB증권이 공모채 조달을 꾸준히 이어가는 점은 조달 구조 안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단기성 차입부채 관리 필요성이 큰 편이다. KB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11조4573억원으로, 차입부채 중 23.9%를 차지한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으로, 잔액이 늘어날수록 만기 대응과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장기성 자금 확보는 단기 조달 의존도를 완화하고 만기 구조를 분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KB증권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3개년간 발행어음 부문에서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금리 상승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으며, 향후 조달비용 부담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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