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끝없는 이해상충 논란…지분매각하려고 테더서 대출을?
지분 매각 자금줄이 ‘테더’ 논란 가중
캔터피츠제럴드 거액 벌금 전력도 주목
이해상충 피하려다 새 이해상충 낳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에서 열린 ‘미주대륙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 정상회의 실무 오찬에 참석해 있다. [사진 = AFP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94204856yllt.jpg)
이해상충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지분 매각이 오히려 테더와의 새로운 금전적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과 미국 금융당국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 러트닉 장관은 자신이 30년 넘게 이끌어온 캔터 피츠제럴드의 수십억달러 규모 지분을 네 자녀가 수익을 누리는 신탁들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연방 윤리 규정을 충족했다고 미 정부에 보고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다이내스티 신탁 A(Dynasty Trust A)’이 테더로부터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대출을 받았고 뉴욕주에 제출된 담보 문서에는 이 대출이 신탁이 보유한 ‘모든 자산’과 향후 취득 자산까지 포괄적으로 담보로 잡는 구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캔터 내부 관계자는 이 담보 자산 중 핵심은 테더 지분 5%로 전환 가능한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이며 이 자산 가치가 테더의 목표 기업가치 5000억달러 달성 시 최대 250억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배경에는 러트닉 장관과 테더를 잇는 깊은 관계가 있다. 테더는 2021년 이후 1920억달러에 달하는 준비자산을 운용하며 역대급 수익성을 자랑해왔고 이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캔터 피츠제럴드가 수수료를 받고 관리해왔다.
테더는 지난해에만 순이익 100억달러와 99%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캔터는 수수료 수익을 통해 자산 규모를 수십억 달러 단위로 키웠다.
여기에 2024년 체결된 6억달러 전환사채 투자로 캔터는 테더 지분 5%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쥐었고 이 지분 가치는 테더의 기업가치 목표에 따라 캔터 전체 자산을 능가하는 수준까지 불어날 잠재력을 지니게 됐다고 평가 받는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이 공개한 캔터 피츠제럴드 제재 내역. 캔터 피츠제럴드는 2024년 12월 허위 진술 등 증권법 위반 혐의로 675만 달러의 벌금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료=FINRA]](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94206098vzep.png)
이후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GENIUS) 법’은 테더와 같은 해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3년간 규제 유예를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담고 있어 캔터와 테더가 벌여온 로비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캔터 대변인은 “복수의 신탁·법인을 통한 시장가격 기반 거래”라며 윤리 규정을 준수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테더 대출 규모와 매각대금의 구체적인 연계 여부는 공개를 거부했다. 미 상무부도 “러트닉 장관은 모든 매각·회피 규정을 준수했다”고만 밝히며 세부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반면 캐슬린 클라크 워싱턴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 거래가 매각 자금 조달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면, 루트닉과 자녀들이 테더에 또 하나의 ‘빚’을 지게 된 셈”이라며 “공직 권한이 공익이 아닌 테더와 가족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이해충돌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테더 측은 이번 신탁 대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그간 각국 규제당국과의 마찰은 계속돼 왔다.
2021년 미국 규제기관은 테더와 관계사들이 준비금 공시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며 약 6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고, 2024년에는 미 법무부가 테더를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조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2024년 유엔 보고서는 테더를 동남아 범죄 조직과 자금세탁범의 ‘선호 수단’으로 지목했으며, 미 재무부의 디지털자산 위험평가도 러시아·이란 등 제재 회피 목적의 스테이블코인 악용 사례를 경고한 바 있다. 테더는 이런 지적에 대해 “글로벌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전례 없는 수준의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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