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SMC 점령 안 돼"…美 전 안보보좌관, 유사시 언급 주목

김난영 특파원 2023. 3. 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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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시 반도체 회사 TSMC 점령을 경계하고 나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안보포럼에서 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를 거론, "미국과 동맹은 이런 공장이 중국 손에 결코 떨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에 대만 반도체 공장을 파괴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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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트럼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손에 떨어지게 안 할 것"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프랑스 함대 파괴에 빗대

[워싱턴=AP/뉴시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20년 11월17일 워싱턴 소재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20.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시 반도체 회사 TSMC 점령을 경계하고 나섰다. 유사시 미국의 TSMC '파괴'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만한 발언까지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안보포럼에서 TSMC 등 대만 반도체 업체를 거론, "미국과 동맹은 이런 공장이 중국 손에 결코 떨어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사업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런 TSMC 공장을 중국이 점령한다면 반도체 업계에서 중국이 사실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되리라고 경고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세계 경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를 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넘어가지 않도록 프랑스 함대를 파괴한 사례에 비교했다고 한다. 윈스턴 처칠 당시 수상이 눈물을 흘리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미국과 그 동맹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지 못할 경우 TSMC를 파괴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도 나왔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에 즉답하지는 않았지만, 대만 생산 공장이 "온전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에 대만 반도체 공장을 파괴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 육군대학원이 낸 보고서에도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 자국 공장 파괴를 위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 점령하더라도 큰 이점이 없고 비용이 크도록 이른바 '표적 초토 전략(targeted scorched-earth strategy)'을 세워야 한다는 논리였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TSMC 공장 파괴 위협'이 언급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는 TSMC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도체 생산 기업이자 중국의 가장 중요한 공급자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 위치한 삼성은 (반도체) 최첨단 디자인에 있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대만 당국은 실제 파괴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천민퉁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이와 관련,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암탉을 손에 넣어도 황금알을 낳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공장 시설을 손에 넣더라도, 시스템 자체가 이미 세계 공급망과 깊이 연결돼 있어 제품 생산이 쉽지 않기에 물리적 파괴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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