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커 7X, 2026년 국내 출시 공식화…중국 외 글로벌 최초 페이스리프트 투입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시장 첫 모델로 중형 전기 SUV '7X'를 공식 확정했다. 지커코리아는 3월 27일 공식 영상을 통해 7X의 국내 출시 일정과 판매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한국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최초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투입된다. 646마력의 압도적인 성능과 5,000만 원대 예상 가격으로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46마력 듀얼모터, 0-100km/h 3.8초…압도적 성능 스펙
지커 7X는 지리자동차그룹의 SEA 플랫폼 기반 800V 초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한 프리미엄 전기 SUV다. AWD 퍼포먼스 트림 기준 전후 듀얼 모터에서 최고출력 475kW(약 646마력), 최대토크 710N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10km로 제한된다. 싱글 모터 후륜구동(RWD) 모델도 422마력을 발휘해 0-100km/h 가속 5.7초의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800V 초급속 충전, 10분 만에 300km 주행 가능
충전 성능도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800V 초고전압 시스템 기반으로 최대 36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80%까지 약 16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10분 충전으로 약 3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배터리는 75kWh LFP(리튬인산철)와 100kWh NCM(삼원계)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된다. 100kWh NCM 배터리 탑재 시 WLTP 기준 최대 543km, CLTC 기준 80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75kWh LFP 모델도 WLTP 480km의 준수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전장 4,825mm 중형 SUV…에어 서스펜션·어댑티브 댐퍼 기본
지커 7X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25mm, 전폭 1,930mm, 전고 1,666mm, 휠베이스 2,925mm로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와 유사한 중형 SUV급이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가 기본 장착되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플래그십 모델 9X의 디자인 DNA를 계승한 세련된 외관과 듀얼 스크린 구조의 실내 인테리어는 제네시스급 마감 품질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 가격 5,300만~6,000만 원…GV70 전기차의 절반 수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지커 7X의 국내 예상 판매 가격은 5,300만~6,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시작가가 22만 9,900위안(약 4,6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예상된다. 이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약 7,530만 원 시작)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호주에서는 57,900 호주달러(약 5,200만 원)에 출시되어 테슬라 모델 Y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됐다.

4월 전시장 순차 오픈, 8월 본격 판매 돌입
지커코리아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오토, 아주자동차, 고진모터스 등 국내 딜러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4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인증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한국 시장 특성과 규제를 반영한 사양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커 관계자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의 첫인상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딜러 방식 판매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테슬라·아이오닉 5·GV70과 정면 승부…전기차 보조금 100% 구간 노린다
지커 7X는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특히 5,500만 원 미만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구간을 노리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646마력 성능에 프리미엄급 인테리어, 800V 초급속 충전까지 갖춘 전기 SUV가 5,000만 원대에 출시된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AS 네트워크 구축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