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가서 '초밥' 즐겨 먹었는데…'초유의 사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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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초유의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관광객 급증'이 지목됐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주로 초밥, 덮밥 등 쌀로 만든 요리를 즐기는데 방일 외국인 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서면서 쌀 소비 역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국제식량정책 연구원은 "수확량 감소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쌀 부족 현상에 영향을 줬지만, 일본의 폐쇄적인 쌀 정책이 전체 공급 감소에 기여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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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누적 방일 외국인 전년 대비 58% 급증
일본이 초유의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관광객 급증'이 지목됐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주로 초밥, 덮밥 등 쌀로 만든 요리를 즐기는데 방일 외국인 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서면서 쌀 소비 역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는 25일(현지시간) "일본은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내내 일본은 쌀 수요가 생산을 앞지르면서 슈퍼마켓의 진열대가 텅 비는 쌀 부족에 시달려 왔으며 이에 따라 재고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8월에는 슈퍼마켓에서 쌀이 품절되기도 했고, 일부 매장은 구매 제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쌀 부족 원인을 관광객 유입으로 쌀 요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2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519만명) 대비 58% 급증했다. 지난 7월에는 3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월간 기준 일본 관광 통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이어진 폭염과 태풍, 대지진 경보가 이어진 것도 쌀 부족으로 이어졌다. 폭염과 태풍으로 쌀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대지진 경보로 비상상황을 대비한 쌀 비축에 나서면서다.
한 국제식량정책 연구원은 "수확량 감소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쌀 부족 현상에 영향을 줬지만, 일본의 폐쇄적인 쌀 정책이 전체 공급 감소에 기여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쌀 농가 보호를 위해 수입쌀에 778%의 관세를 부과한다. 연간 최소 68만t(톤)의 쌀을 수입하지만 대부분 가공되거나 사료 등에 쓰인다.
일본의 쌀 가격은 지난 8월에 60kg당 1만6133엔(약 14만9000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3%, 연초 대비 5% 상승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6월 기준 개인 쌀 재고는 156만t으로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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