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컬러강판 ‘럭스틸’로 건축자재 새 지평 연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가 17일 한국건축산업대전 2024에서 동국씨엠의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동국씨엠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국씨엠이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로 건축자재 시장의 새 지평을 연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럭스틸을 개발한지 이제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건축자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 하나의 자재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며 “하이엔드 제품으로 납품하고 있어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럭스틸은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건축 소재에 쓰이는 목재는 불에 취약하며 석재는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럭스틸은 천연 자재의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면서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건축 자재다. 또 고내식, 불연 등 특성도 가진다.

동국씨엠 럭스틸 스톤터치 5종. /사진 제공=동국씨엠

최근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 국내 시장도 건설경기 부진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동국씨엠은 럭스틸로 건설자재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철강업게 부진을 타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건축 부분에서 내수가 살아나야 하고 수출은 전쟁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경제적인 상황이 쉽지 않아 어렵다”라며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이)보다 확대된다면 충분히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국씨엠이 럭스틸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2011년이다. 건축자재 시장에는 이미 검증된 자재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 지난 10여년간 동국씨엠은 신제품 럭스틸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아 완성형 건축 마감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동국씨엠이 이번 한국건축산업대전에 12년만에 참여한 것도 건축자재 시장에서 럭스틸의 사용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12년동안 B2B(기업간거래)에서 B2D(디자이너간거래)로 럭스틸을 선보이면서 이제 결과를 맺고 있다”며 “건축사에서 우리의 제품을 보고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씨엠과 아주스틸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해외 시장 판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씨엠은 올 8월 아주스틸과 지분인수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합병(M&A)을 진행중이다.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업계 4위 업체로 가전용 컬러강판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를 통해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 컬러강판 회사로 자기매김할 수 있게 된다. 인수 절차는 현재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이르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현재 동국씨엠은 유럽 쪽에 법인을 냈고 내년에는 호주 시장에도 진출하려고 한다”며 “아주스틸은 유럽 폴란드와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데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아프리카를 빼고는 우리가 거의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부분에서 현지화에 성공한다면 아직 럭스틸같은 제품들이 외국에서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로를 개척하는 데 수월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럭스틸처럼 다양한 제품과 질감을 상품화할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몇 년 안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씨엠은 현장에서 럭스틸 신제품 럭스틸 스톤터치 5종을 공개했다. 럭스틸 스톤터치는 화강암·석회암·대리석 등 석재 자연 무늬를 그대로 재현했다. 또 럭스틸 영업 전문가가 직접 럭스틸 브랜드 심사 기준에 대해 공유하고 벽면 제품 아트월을 통해 라인패널·메탈루버·오픈조인트패널 등 럭스틸 가공 완성품을 함께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김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