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붉은악마’ 광화문광장 사용 승인···24일 첫 거리 응원

김보미 기자 2022. 11. 2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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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반려된 ‘안전관리’ 보완에 따라 사용 승인
당일 필요 시 광화문역 지하철 무정차 통과 검토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응원하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시민들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붉은악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이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안전 관리와 대중교통 특별대책을 마련해 경기 당일 인파 밀집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광화문광장자문단 회의를 거쳐 붉은악마가 지난 17일 신청한 광장 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0시부터 무대 등 행사를 위한 시설물 설치가 시작돼 같은 날 오후 10시 한국과 우르과이 경기에 맞춰 첫 거리 응원전이 열린다.

붉은악마 측은 경기 당일 시민들이 최대 1만명 정도 광장에 모일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월드컵의 서울 거리 응원은 지난달 대한축구협회가 서울시와 실무협의까지 끝낸 상태였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행사를 취소했다. 이후 붉은악마 서울지부가 주최자로 나서 응원전을 추진해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이날 최종 결정으로 붉은악마에 허가된 광장 사용 기간은 오는 24일에서 다음 달 3일까지다. 한국 국가대표팀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있는 오는 24일과 28일 오후 10시, 다음 달 3일 0시를 전후로 거리 응원이 열린다.

지난 8월7일 재구조화가 완료돼 다시 시민들에게 공개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모습. 문재원 기자

종로구청은 전날 행사 안전관리 계획이 미흡하다며 보완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붉은악마 측은 추가 대책을 세워 이날 오전 구청에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고, 오후 구청이 재심의에 들어갔다.

보완된 안전 대책을 보면 세종대왕 동상 앞이었던 주 무대는 광화문 앞 육조광장 쪽으로 바꿨다. 원래 위치는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작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광장 내 가장 넓은 공간에 무대를 설치하면서 수용 인원도 1만1000명 수준까지 늘었다.

행사 경비 인력도 340명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또 경찰과 협의해 광장과 맞닿은 1개 차로를 통제한 뒤 광장 경계에 안전 펜스를 두르고,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출입구를 만들어 인파 흐름을 유도할 계획이다. 밀집 인원이 많아질 경우 광장 건너편 KT 사옥 쪽으로 인파를 확산시키는 방안도 있다.

종로구는 보강된 안전계획을 통과시키며 구급차와 소방차 통행을 위한 차선 확보, 발전차 주변 전기 안전사고 대비, 이동식 화장실 등 시민 편의시설 등을 보완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자문단은 이날 오후 5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구청의 검토 내용을 바탕으로 붉은악마의 광장 사용을 승인했다. 이날 자문단은 순수한 응원 이외의 화려한 공연 등은 자제하고, 시민들이 과도한 음주 등을 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붉은악마 측이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월드컵 기간 거리응원이 확정되면서 서울시는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두고 경찰·소방과 안전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야간에 많은 시민이 모이는 만큼 인파 상황 관리와 교통통제, 응급 구조 지원 체계를 갖춰 사고를 예방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 밀집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방역에 대한 걱정도 있다. 지난 8월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재구조화되기 이전과 달리 계단과 의자, 나무를 심은 항아리 등 시설물이 많아져 동선 확보 등 안전 대책이 전보다 까다로워졌다.

이에 거리 응원이 이뤄지는 시간대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쪽 버스정류소 2곳을 임시 폐쇄한다. 오는 24일과 28일 경기는 오후 6시~12시, 다음달 3일(0시 시작) 경기는 전날(12월2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22개 버스 노선이 모두 무정차 통과한다.

또 지하철 5호선도 광화문역은 승강장 혼잡 수준을 모니터링 해 필요하면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예선 1차전, 2차전이 열리는 오는 24일과 28일 지하철은 12회씩 증편되며 3차전이 열리는 다음 달 3일은 막차 시간이 종착역 기준 오전 3시까지로 2시간 연장된다.

경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 및 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편하고 막차 시간은 연장한다. 경기가 열리는 3일간 광화문역 등 행사장 인근 4개 지하철 역사에는 안전 요원을 12명에서 53명으로 4배로 늘린다.

서울시 및 자치구, 산하기관 등에서 안전 관리 직원도 276명이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 성적에 따라 인파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한 안전 관리와 교통 대책 등도 세우고 있다”며 “인원이 확대되는 데 따라 광장 주변 차로 통제를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악마 경기지부도 월드컵 예선 세 경기에 맞춰 경기도청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거리 응원 예정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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