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이진호 완벽 삭제→이상민 번아웃 진단 “69억 빚 청산 후 공허, 재혼 두려워”(아형)[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불법 도박 논란의 개그맨 이진호가 '아형'에서 완벽히 지워진 가운데 가수 이상민이 최근 힘든 심정을 털어놓았다.

10월 26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이하 '아형') 456회에서는 '심리상담 특집'을 맞아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정신의학과 전문의 이광민과 함께하는 '아는 상담소'가 오픈됐다.

이날 김태훈에게 1대1 상담을 받게 된 이상민은 "한 19년, 20년 빚을 갚기 위해 (일하며) 힘든 것도 몰랐다. 빚을 갚을 수 있는 즐거움, 점점 빚이 줄어드는 즐거움에 일이 힘들지도 않았고 그렇게 해서 올해 초에 다 정리하고 나서 '이제는 어떤 목표를 갖고 사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상민은 올해 69억 7천만 원의 사업 빚을 약 20년 만에 전부 청산한 바 있다.

그는 "쉬면서 사실 들어오는 일도 될 수 있으면 줄이고 시간 갖고 여행도 다녔는데 옛날 바빴을 때는 시간 쪼개 다녀오는 여행이 제일 좋았는데 지금은 여행을 가서도 외롭더라. 올해 다닌 여행이 그랬다. 여행이 더이상 위로되는 치료제가 아니라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태훈은 이상민이 '번아웃'이라고 진단했다. "오랜 시간 동안 목표 하나만 두고 달려왔는데 삶에서 목표가 사라진 것도 있지만 본인도 없다"는 것. 김태훈은 "이상민이라는 사람이 그동안 거기 없었고, 주변에 대한 책임감이 가득한 누군가만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이상민이 대외적으로 번아웃이 왔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거라며 "이상민 씨에겐 오랜 시간 'Want'(욕구)만 있었다. 빚이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처럼 일상이 즐기기 어려운, 어찌 보면 정상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만 있던 거다. 금방 지칠 텐데 오랜 시간 동안 잘 버티셨다. 이상민 씨가 전형적으로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었다. '열심히 일해서 목표로 세운 거 딱 하나 이룬다, 그러면 괜찮아지지 않을까'하는데 그 많은 빚을 다 갚은 만족감은 엄청나게 컸겠지만 행복이랑 만족감이 클수록 거의 같은 크기로 공허함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행복의 크기가 아닌 빈도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하루아침에 이룰 순 없으니 연습을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위스키 수집이 취미니까 위스키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편하게 만나보라고.

이에 이상민은 "누굴 만난다는 것 자체가 관계에서 또 잘못될까봐 (두렵다). 한 번의 실패도 있었고, 내가 만약 이 사람이 싫다고 했을 때 나한테 악감정을 가지면 어떡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래서 소개팅은 아예 생각을 안 하고 누군가와 좋은 만남이 이어지지도 못 한다"고 고백했다.

작년 11월 모친상을 당한 이상민은 "어머님이 작년 돌아가시고나서 내가 당장 죽어도 물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족 관계가 저 하나로 끝나버려서. 그런 생각을 하니 빨리 누군가를 만나 결혼해야 제2의 가족을 만들어야 이어진다는 생각도 든다"며 관계의 딜레마를 드러냈다.

관계를 맺고 싶지만 불안감이 큰 이상민에게 김태훈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 피해야하는 게 변화"라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엄청난 변화라서 사실 정말 나한테 편한 사람부터 조금씩 만나야 한다. 그러다보면 부담감이 내려갈 것. 너무 오랫동안 안 하셨으니 다시 연습하셔야 한다.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고 조언을 건넸다.

한편 이날 녹화장에는 불법도박 논란으로 하차한 이진호와, 예비신랑 민경훈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특히 멤버들은 자리까지 깔끔하게 치워진 이진호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지나갔다. 이진호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이수근은 이날 본인의 상담 시간에 갱년기 증상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을 밝혔다. 이수근은 그래도 우울감은 없다며 "아내가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병을 다 가져 늘 밝으려고 노력해서 그런 게 없다"고 가족애를 표출했다. 최근 강호동에게 많은 위안을 받고 있음도 털어놓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