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0대 남성, 보건소 직원 ‘불친절’ 불만에 흉기 난동…행정복지센터 ‘아수라장’

직원 불친절에 홧김에 자택서 흉기 가져와 범행
부상자 2명, 긴급 후송…경찰, 계획적 범행 여부 조사

경찰 로고. 연합뉴스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6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직원 2명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2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사상구 소재 행정복지센터에서 A(60대) 씨가 흉기를 휘둘러 직원 2명을 다치게 하고 달아난 뒤 18분 만에 경찰에 자수해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지병인 고혈압 등을 이유로 행정복지센터 2층의 마을건강센터에서 건강 치료 프로그램 활동을 하던 중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A 씨는 프로그램에 늦게 참석했는데, 당시 해당 보건소의 담당 기간제 공무원 2명이 불친절하다고 여겨 근처 자택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흉기에 찔린 보건소 직원 B(여·60대) 씨는 인근 병원 외상센터에서 응급조치를 받았고, C(여·30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정신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체적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며, A 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자택에서 범행 도구를 가져온 점 등을 토대로 계획된 범행으로 봐야 할지, 우발적 범행으로 봐야 할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