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출신 개발자의 취업 현실… 어떻길래?

요즘 IT 업계에서는 "비전공자도 실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라는 말이 통용된다. 실제로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개발자로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선 비전공자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다면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어떤 마인드셋이 필요할까? 경영학과를 졸업 후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이재하님을 만나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현재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4년째 일하고 있는 이재하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코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생 때부터 프로젝트를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았어요. 그러나 항상 그 과정에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코딩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본격적으로 비전공자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실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서 전공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요새는 너무 좋은 코딩 교육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의지를 갖고 노력한다면 뛰어난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전공을 공부하며 배운 내용이 나중에 개발자로서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래도 직접 겪어본 비전공자 취업 현실에 대해 조금만 더 들려준다면?

아마 비전공자라는 점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프로그래밍 자체가 전공자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이나 딥러닝과 같이 전문적인 분야의 개발을 생각하는 것이에요.

우선 후자의 경우 어느정도 비전공자 취업에 어려움이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예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는 경우 비전공자가 (혹은 전공자라도 학부생 입장에서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에는 비전공자 취업에 그렇게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회사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이지, 전공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저는 ‘전공’도 그저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신입 개발자를 뽑는 과정에서 다른 평가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같은 역량의 지원자 중에서는 하나의 스펙이라도 더 있는 전공자를 뽑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신입 개발자라도 사이드 프로젝트 활동이나 블로그 운영 등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잘 준비한다면 취업에 어려움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개발자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 있나요?

저는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크게 개발과 개발 외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어요. 우선 개발 분야에서는 현업에서 사용하지 않은 스택을 학습하고 적용해보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실제로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서버와 앱을 개발해보기도 했어요. 대표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부캐 기록 앱 ‘하이드’가 있는데, 하이드를 개발하며 디비, 서버, 앱 등을 처음부터 구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개발자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개발 외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시하는 편인데요. 개발자마다 강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제 강점이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경영학과 출신이고 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다른 개발자보다 비즈니스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는 편이고, 이런 비즈니스적인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평소에 아티클을 자주 챙겨보고, 직접 ‘호박너구리 레터’라는 비즈니스 뉴스레터를 운영하기도 해요.

Q. 비전공자로서 내가 개발에 맞는지 확인하는 법

사실 모든 사람들이 개발자가 잘 맞지는 않을 거에요. 누구는 메이커가 잘 맞고, 누구는 기획자가 잘 맞겠죠. 메이커 중에서도 개발자보다 디자이너가 더 잘 맞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자신이 개발에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작더라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 모르는 것을 배우다보면 힘든 순간들도 많을텐데 그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 때, 과정의 어려움보다 스스로 만들었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면 아마 개발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거에요. 그런 과정을 몇 번 거치다 보면 이제 과정도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이제 막 코딩에 입문하려는 개발자 꿈나무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마 많은 분들이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을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진짜 코딩이 별게 아니거든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하나라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나중에는 ‘이게 뭐라고 내가 그렇게 걱정했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예요.

Q. 앞으로의 목표

개발 공부를 시작했던 목적이 창업이었던 만큼, 충분한 개발 역량을 쌓았다고 판단이 되면 창업에 제대로 도전할 계획이에요. 물론 창업을 하는 것은 개발자가 되는 것과 전혀 다르겠지만, 그래도 개발자가 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