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아파트 시장이 전체적인 상승세를 타며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하며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온기가 모든 곳에 닿은 것은 아니어서,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남부의 특정 지역들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달리, 일부 시군은 거꾸로 내림세를 기록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지역별 온도 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9월 셋째 주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올랐고 경기도 역시 0.23% 상승하며 전반적인 상승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세부 지역별로 뜯어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갈린다.
반도체 산업 인접 지역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들은 큰 폭으로 뛴 반면, 이천시 같은 곳은 같은 기간 오히려 0.1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장기 통계를 살펴보더라도 이천이나 평택 등은 최근까지 이어진 수도권 상승 흐름에서 소외되며 수치상으로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격차와 가격 조정의 폭은 개별 단지의 실거래가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파주시 목동동에 위치한 운정화성파크드림시그니처 전용 84.99㎡는 시장이 활황이던 2022년 최고 9억5천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의 실거래가는 고점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면적대는 4억원대 중후반에서 5억 원 안팎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의 거래에서도 가격 변동 폭이 나타나고 있어, 단순 과거 최고가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실거래 흐름을 면밀히 따져봐야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평택시 역시 고점 대비 가격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84㎡는 과거 9억원을 웃돌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단지다.
하지만 최근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6억원 안팎의 가격대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라는 탄탄한 배후 일자리를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시원하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규 공급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미분양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흔히 일자리가 많은 곳의 집값이 오른다고 말하지만, 최근의 경기도 시장은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용인 기흥구, 화성 동탄구 등은 반도체 산업과의 연계성이 부각되며 주간 상승률이 1%에 육박하거나 가파르게 치솟았다.
반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나 평택시는 배후 일자리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 하나만으로 집값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 생활 인프라, 실질적인 서울 접근성과 주거 선호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차별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 주택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평균의 함정이다.
경기도 전체가 0.23% 상승했다는 거대한 지표 뒤에는 주간 1% 넘게 폭등하는 수원 영통 같은 지역과, 오히려 0.14% 하락하며 뒷걸음질 치는 이천 같은 지역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파주나 평택 등의 주요 단지들도 과거 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커다란 가격 격차를 안고 거래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판단할 때는 단순히 경기도가 올랐다는 거친 평균 숫자 대신, 구체적인 지역별 수요 집중도와 공급 압박, 그리고 개별 단지의 실거래 회복 속도를 낱낱이 뜯어보는 냉정한 시각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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