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는 내려가는데...보험사는 여전히 5~6%대
정부의 압박이 가해지면서, 은행권은 대출 금리를 대폭 낮췄습니다. 그러나 보험사 대출 금리는 아직도 여전한 모습인데요. 이에 리얼캐스트에서는 현재 보험사 대출 금리 수준은 어떤지, 또 대출 금리를 유지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분석해봤습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21~6.18%대입니다. 손해보험사도 비슷한데요. 손해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47~5.99%대입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6%대 정도인 것이죠.
각 보험사 별로 금리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각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화생명 5.71%, 삼성생명 5.21%, 교보생명 5.69%, 신한라이프 6.03%, 푸본현대생명 6.18%, 삼성화재 5.52%, 현대해상 5.99%, KB손해보험 5.47%로 책정됐습니다. 평균적으로 5~6%대의 금리인데요. 이는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는 은행권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7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69~5.91%대였습니다. 제일 낮은 금리를 책정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연 3.69%인데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18~6.653% 정도입니다. 올해 초 5~8%대였던 금리가 2%p 내려간 것입니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은행권과 비교했을 때, 1~2%p 정도 차이가 있는데요.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물론 보험사도 대출 금리를 올해 초에 비해 안 내린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0.64%p 낮아졌습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우에는 0.25%p 증가했고요.
손해보험사는 오히려 금리가 더 올랐습니다. 작년 12월 대비 올해 2월 삼성화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8%p, 현대해상은 0.32%p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 성과급 잔치 논란으로 인해 금리를 낮춘 은행권과는 상반된 모습인데요. 도대체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왜 은행권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요?
은행권과 달리 보험사가 대출 금리 유지하는 이유
보험사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금리 산정에 있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융채 등을 기준 금리로 합니다. 기준금리에 보험사별 가산금리를 더해서 최종 금리가 산출되고요. 기준금리 기준도 은행과 같은데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은행에 비해 높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2022년 말 4.34%에서 지난 3월 3.53%로 하락했습니다다. 같은 기간 금융채 역시 5.536%에서 3.996%로 떨어졌고요. 기준금리로 삼는 코픽스와 금융채 모두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보험사 대출 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인데요.
뿐만 아니라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금리를 낮춘 은행과 달리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아진 곳도 있어 의아함을 자아냅니다. 그럼 보험사의 대출 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험사 대출 금리가 여전한 원인으로는 자본 규모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금리 잔액만 700조에 이릅니다. 반면 보험사는 130조원 수준이고요. 가계대출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보험사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정도이기 때문에 은행에 비해 대출 거래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도 보험사가 은행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보험사는 은행권과 달리 금리 인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보험사의 대출 금리는 변화가 없는 것일까요?
보험사 대출 금리, 은행권 따라갈까?
보험사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해 보험업계는 고려하여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 대출 금리는 1금융권, 2금융권과 시간을 두고 대출 금리가 조정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사 대출 금리 인하는 적용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2월 기준으로 금리가 산정된 것이기 때문에 4월에는 보험사 대출 금리가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월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고, 또 금융당국도 금리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보험사도 대출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긴 힘듭니다. 오히려 지금의 대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보험업계 관계자들도 보험사 대출 금리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그러니 보험사 대출을 알아 보고 있다면, 좀 더 금리가 내려간 뒤에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