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최근 출간한 책 ‘Conversations with Angels’에 대하여, 그리고 유일무이한 여배우 세비니가 완벽한 동화 속 여주인공인 이유.

예술가이자 작가인 프레셔스 오코요몬(Precious Okoyomon)이 초포바 로위나(Chopova Lowena)의 신간 ‘Conversations with Angels’에서 쓴 것처럼 현대의 동화가 “자아의 수많은 파편”을 반영하는 “마법의 휴대폰 거울”로 구성되어 있다면, 아마 동화 속 요정과 공주들도 런던 브랜드의 시그니처 플리츠 카라비너 스커트와 화려한 그래픽 프린트를 입고 등장할 것이다. 세 번째 문학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이너 엠마 초포바(Emma Chopova)와 로라 로위나-아이언스(Laura Lowena-Irons)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on)의 덴마크 동화 ‘눈의 여왕’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브랜드의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표현했다. 동화는 클로에 세비니(Chloë Sevigny)가 눈의 여왕 역으로 착용한 1970년대 스키복과 그루지야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 이야기는 오코요몬의 글, 그리고 단검 같은 날카로운 아이라인을 한 채 셀카를 찍는 자세로 환상적인 말하는 장미밭에 앉아 대마초를 피우는 세비니를 담은 샬롯 웨일즈(Charlotte Wales)의 초현실적인 화보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다들 내가 사악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단지 엄청나게 섹시할 뿐이다.”라고 그는 동화에서 흰색 퍼프 소매 크롭탑과 버블 스커트를 입고 은색 단추와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차림으로 말한다.
세비니는 이번 주 초에 열린 책 출간 행사에서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내 자신을 편집자와 판타지에 온전히 맡겨버릴 수 있어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처음에 초포바 로위나에게 끌린 이유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다는 점, 제도권 밖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젊은 여성이 운영한다는 점, 모든 체형과 사이즈에 맞는 옷을 만드는 등 포용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브랜드였다.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마법 같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안개가 자욱한 곳의 한 높은 성, 아니 버그도프(Bergdorf’s) 백화점에서 우리는 책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초포바 로위나와 함께 자신들만의 현대판 동화를 만든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의 인터뷰를 통해 동화에 대한 힌트를 얻어보자.

책에 대해 조금 알려달라.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엠마 초포바: 기본적으로 우리는 1년에 한 번만 패션쇼를 하고, 지난 패션쇼가 우리의 첫 번째 쇼였기 때문에 두 번째 쇼까지 조금 시간이 있었다. 이 시즌에 특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책은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물건이며 오래 남는 무언가이기 때문에 우리 둘 다 정말 좋아한다. 패션쇼를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은 이전에도 몇 번 만든 적이 있다. 우리 둘 다 판타지와 전래동화를 정말 좋아해서 처음에는 아동용 그림책을 구상하다가 점차 동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눈의 여왕’ 이야기와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나?
로라 로위나-아이언스: 어렸을 때 많이 읽었던 동화다. 왜 우리집 책꽂이에 꽂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기도 하고...
초포바: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엄청 좋아한다.
로위나: 항상 여동생과 그 책을 함께 읽곤 했다. 지난 컬렉션에서는 70년대 스키복과 그루지야 시대의 옷에서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한 무언가를 원했고, ‘눈의 여왕’ 이야기는 선과 악을 대결 구도로 담고 있다. 그래서 의상과 이야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여성이 주인공을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 세비니를 위한 역할이다! 세비니가 주인공으로 적합한 이유는 무엇인가?
초포바: 세비니와 약간의 인연이 있었다. 일전에 세비니가 우리한테서 무언가를 샀고, 우리가 만든 제품이 그의 마음에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말 기뻤다. 항상 마음 한구석에 그가 우리 캠페인에 출연하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기회에 아예 책을 만들어 버리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그의 너무 열렬한 팬이고, 그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촬영할 때 그는 정말 대단했다.
로위나: 캐릭터 그 자체였다.
초포바: 역할을 이해하자마자 그 역할로 변신했다.
촬영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해달라.
초포바: 정말 재미있었다.
로위나: 우린 다시 뉴욕에 돌아와 이틀간 머물렀다.
초포바: 몇 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즐거웠다. 우린 그 날 촬영장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의 가족 모두가 촬영 현장에 와 있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웠다.
로위나: 동경해 왔던 그가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라웠다.
초포바: 심지어 우리 옷을 입고!

사진에 담긴 모두가 너무 멋지다. 화보에 담긴 움직임과 액션이 정말 마음에 든다.
초포바: 웨일즈는 정말 대단하다. 그는 정말 탁월한 사진작가이고 우리는 항상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협업하면 항상 화보에 동적인 요소가 들어가게 된다. 웨일즈는 이러한 요소와 화려함, 부드러움 등을 모두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그의 사진은 의상과 정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그리고 오코요몬이 동화를 재해석한 방식도 마음에 든다. 그에게 어떤 지침을 줬는지 궁금하다.
초포바: 우리는 원작 스토리 이외에 세부적인 디렉션은 거의 없이 시작했다. 몇 가지 다른 것들에 대해서만 논의했고, 우리가 원했던 유일한 요청 사항은 이 동화를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오코요몬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완전히 그의 스타일로 완성 되길 바랐다. 그래서 우리는 별다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가 완성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동화는 무엇인가?
초포바: 사실 로위나가 가장 좋아하는 ‘눈의 여왕’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불가리아 동화를 놓고 고민했었다.
로위나: 그림 형제의 동화처럼 조금은 엉뚱하고… 좀 어두운 동화들.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초포바: 불가리아 동화는 꽤 어둡다. 사실 나는 얼마 전에 집에 돌아와서 아이가 생긴 동생과 함께 우리가 옛날에 함께 읽었던 동화책을 봤다. 나는 엄청나게 삽화가 많고 오래된 동유럽 버전의 동화를 보며 자랐다. 그래서 동화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로위나: 조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그림과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동화 특유의 장난기와 세계관은 브랜드와 여러분이 만든 모든 것에서 잘 느껴진다.
초포바: 우리 브랜드에는 만화적이고 순수한 유머 요소가 분명히 있다. 그런 요소를 더 포용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Photography Charlotte Wales
Styling Agata Belcen
Art direction Jamie Reid
Images courtesy of Chopova Low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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