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에는 아침 일찍 구마모토로 이동했음
나가사키에서 가고시마로 가려면 무조건 구마모토에서 환승을 해야하더라고
그래서 천천히 쉬어갈 겸 구마모토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함!
아침 일찍 또 신칸센을 타고 구마모토로 이동했음
환승은 다케오온센, 산토스에서 총 두번했고, 다케오온센에서 산토스까지는 신칸센이 아니라 릴레이 카모메 였던 걸로 기억함
구마모토 도착!
점심은 돈도 아낄 겸 마츠야에서 해결함
요시노야, 마츠야, 스키야 중에서 마츠야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저 파 듬뿍 올라간 규동이 다른 곳들보다 달달하니 맛있음
곱빼기에다가 콜라도 100엔이라서 시켰더니 돈 아끼는 계획을 실천할 수 없었음...
그래도 맛있음!
마츠야 먹고 노면 전차 타면서 스이젠지로 감
저 멀리 구마모토 성 보이는 게 엄청 이쁘더라
여기도 모바일 앱에서 24시간 노면 전차 패스 살 수 있는데, 생각보다 탈 일이 많으니 구매하는 거 추천!
스이젠지는 노면전차 역에서 내리면 5분 정도 거리에 있고, 앞에 가면 구마모토 마스코트인 쿠마몬이 반겨줌 ㅇㅇ...
입장료는 400엔!
연못에는 이름 모르는 새도 있고 붕어들도 있음
그냥 일본식 정원임
나는 일본 정원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고, 정원이라는 공간을 잘 가꿔둔 게 신기해서 어느 지역을 가든 항상 가는데, 밋밋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확실히 겨울에는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좋아함!
가다가 한국인 관광객이 데리고 놀던 고양인데 ㅋㅋ 임마가 진짜 귀여운 게 엉덩이 쳐주면 저러고 계속 있음 ㅋㅋㅋ
날씨가 계속 맑아서 너무 좋았음
12월 말의 구마모토는 따듯한 편이라 여행하기 편했던 거 같음
큐슈 어느 지역이든 비슷비슷 하겠다만은...
아무튼 스이젠지 자체는 400엔 내고 볼만한 곳임
산책하기에 커플 단위도 괜찮고, 가족 단위도 괜찮을 듯
아 그리고 정원 안에 차 마실 곳도 있고, 작은 신사도 있으니 너무 정원만 보는 거 아니노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됨 ㅇㅇ
이뻐서 찍음
근데 다가가니까 도망가더라;
단돈 200엔으로 붕어 밥 주기도 가능하고 비둘기 밥 주기도 가능함
비둘기 밥 주는 사람들 개 많던데 ㅋㅋ 무슨 스웨인 있는 줄 알았다
이동 시간도 꽤 길었고, 스이젠지를 엄청 느긋하게 봐서 구마모토 성은 볼 수가 없더라... 그래서 아소산 근처 온천이나 하러 갔음
여행하면서 처음 마주친 무인역인데, 레일 패스가 있어서 카드 찍을 필요는 없음
처음 마주친 거라서 양심의 가책을 좀 느꼈는데 ㅋㅋ 어차피 열차 내에서 버스 타는 것처럼 똑같이 하더라고
그렇게 1시간 조금 넘게 달려서 아카미즈에 도착했더니 해가 다 져 있었음...
이때부터 뭔가 ㅈ됐음을 감지함
내가 간 온천은 히노야마 돈도코유라는 온천이고, 뚜벅이들이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온천임 ㅇㅇ
낮이라면 몰라도 밤에는 더더욱..............
진짜 ㅅ발 역에서 20분동안 걸어 가야 되는데, 가로등도 하나 없고, 차도 엄청 쌩쌩 달리고, 길에 아무도 없어서 무서워 뒤지는 줄 알았다...
올린 사진 보면 밝아 보이지? 카메라 야간모드 키면 다 밝아보임 ㅇㅇ
그냥 깜깜한 암실 계속 걷는 느낌임
나도 핸드폰 후레쉬 하나에 의존하면서 걸었음
해가 이미 졌을 때라면... 진짜 잘 생각해보고 가라...
온천에 도착해서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가 안 되더라고? 아 ㅅ발 허탕쳤네... 다시 어떻게 가냐...
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직원 이모가
"이거 웹티켓도 됨 ㅇㅇ 그리고 수건 없으면 웹티켓이 더 쌈 ㅇㅇ"
이러길래 바로 웹티켓 긁어버림 ㅋㅋ
수건까지해서 700엔 냈고, 들어가면 바구니에다가 소지품 보관하는 방식인데, 나는 겁나서 그냥 100엔 내고 락커 썼음
욕장에 들어가면 수증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임 ㅋㅋㅋㅋㅋ 그래도 물은 좋더라 ㅇㅇ
노천탕도 있고, 700엔에 이 정도면 진짜 괜찮다 싶었음
그래도 뚜벅이들은 잘 생각해보고 와라...
온천을 마치고 또 암흑 속을 헤치며 아카미즈 역에 다시 옴
아 그리고 원맨 열차 특성상 배차 간격이 아주 ㅅ발이니까 시간 확인 잘 해야한다
다시 구마모토 시내로...
온천 왔다갔다 하는 데에만 왕복 1시간을 걸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구마모토 특산품 말고기라도 먹고 원기 회복을 해야했음
하지만 혼자 다니는 나는 가격적 측면 때문에 마땅히 들어갈 곳이 없었고 그래서 찾은 곳이 늦게까지 하고 비교적 싼 체인점임
다이쇼바니쿠사카바미무라 라는 곳인데 뭐 여기도 싼 편은 아님 ㅋㅋ
말 갈비 1480엔, 말 로스 육회 800엔 이 정도고 양이 많지는 않음 ㅠ
그래도 밥 시켜서 맥주랑 맛있게 먹었다 ㅋㅋ
이거는 맥주가 남아서 추가로 시킨 780엔짜리 스모크드 마설
혀 << 존나 맛있음 그냥 ㅇㅇ 거기에 훈제 향도 있어서 저 홀그레인 머스타드에 찍어 먹으면 맥주 무한으로 들어갈 거 같았음
다 먹어서 총 3천엔 후반 정도 나왔고... 비싸긴 해도 고생하고 먹으니 맛있었음 ㅎㅎ
ㅈㄴ 걷고 술 처먹고 집에 오니 그냥 바로 자더라...
여행할 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싶다 하면 그냥 몸을 ㅈㄴ 굴리면 됨!
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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