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별쌤 최태성이 반한 음악 영화 '하와이 연가', 기적 같은 개봉
월드클래스 음악가 조수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참여
사라질 뻔한 121년의 가슴 아픈 이민 역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와이 연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진영 감독, 강사 최태성, 배우 예수정, 이예지 PD가 참석했다.
강사 최태성은 "'하와이 연가'는 건조한 역사를 놀랍도록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우리 모두가 역사에 빚을 지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연가'는 조수미, 리처드 용재 오닐, 이그나스 장 등 월드클래스 음악가들의 연주와 함께 121년 미주 한인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 영화로, 오는 30일 CGV에서 개봉한다.
뜨거운 진심이 통하다
이진영 감독의 이모저모
이진영 감독은 하와이에서 기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하와이 한인 이민 역사와 마주하게 됐다. 잊혀서는 안 될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자 영화 '무지개 나라의 유산'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해당 작품으로 리버티 국제 영화제와 타고르 국제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23일 열린 '하와이 연가'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진영 감독은 "'하와이 연가'는 전작 '무지개 나라 유산'의 다 하지 못한 이민 이야기의 맥을 잇는 영화로, 이민사 여행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모두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이진영 감독은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예지 PD는 "이진영 감독은 '하와이 연가'를 발표할 때마다 눈물을 흘릴 만큼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예술가"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열정과 한인 이주민들을 향한 진심이, 공모로 지원받은 2억 원의 예산으로 어렵게 완성된 영화가 CGV에서 개봉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음악과 역사의 하모니
'하와이 연가' 기획 의도
하와이는 흔히 아름다운 신혼여행지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유구한 우리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이민 선조들이 살았던 곳, 하와이에 서려 있는 선조들의 깊은 사랑을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하와이 올 로케이션 4K 촬영, 최고의 음향 기술, 귀한 아카이브 자료들과 세계적인 뮤지션의 연주를 통해 어려운 시절을 살아낸 앞 세대를 기리고, 현 세대를 위로하며 평화와 화합을 꿈꾼다. 또한, 연주와 함께 스크린에 비치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통해 영화관에서 간접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옴니버스로 전달하는 한인들의 삶
'하와이 연가' 시놉시스
1902년 조선 암흑기, 백여 명의 한국인들이 인천 제물포항에 모였다. 22일간의 고된 항해 끝, 그들은 저마다의 꿈을 품고 하와이 각지에 흩어진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사진 신부'로 낯선 땅 하와이에 도착한 '임옥순', 하와이의 '소록도'라 불리는 '칼리우파파'에 격리돼 끝내 외롭게 생을 마감한 '김춘석'. 그들이 지나온 여정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의 일부이다. 월드클래스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함께 하와이에서 피고 진 한인들의 처절하고도 찬란한 삶의 흔적을 따라가본다.
청춘을 향한 위로를 읽다
에디터의 시선
영화를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했던가. 예술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발휘하는 독자적인 예술혼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되니 그 표현이 맞다. 그래서 자연스레 어떤 사람은 촬영기법이나 연출을 분석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내용의 개연성을 따지며, 누군가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한다. 같은 영화 한 편에 가지각색의 수많은 수용자들이 생겨난다는 것이 '영화'라는 콘텐츠에 매력을 더해주는 듯하다.
하지만 때로는 카메라 구도나 연출 기법 같은 형식적인 요소들을 논할 필요가 없는 작품도 있는 것 같다. 무거운 '소재'로 커다란 '가치'를 담은 영화들이다.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는 일종의 사기 치트키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모 아니면 도다.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려면 관객들이 다른 부분들을 눈치채지 못하게 꽁꽁 잘 숨겨야 하니 연출가 입장에서는 더 부담이 될 것이다. 어쩌면 더욱 정교한 기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하와이 연가'는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와이 연가는 '위로'의 연가다. 영영 잊힐 뻔한 여러 개의 이름 석 자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위로받지 못한 채 낯선 하와이 땅에 묻혀야 했던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넋을 연주자의 아름다운 선율로 위로한다. 하지만 그들을 단순히 '연민'으로만 대하지 않는다.
생업을 위해 낯선 땅에 뛰어들었지만 그곳에서마저 칼리우파파로 격리된 환자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거친 절벽으로 둘러싸인 탈출 불가의 외딴섬에서 그들만의 마을을 꾸려나갔다. 공연을 열고 학교를 만들고 아이들을 키워냈다. 영화는 모두가 외면한 그들의 삶에서 '함께'의 힘을 읽는다. 함께여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 세대에 대한 위로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차가운 경쟁에 메말라 하나둘씩 포기하는 청춘들이 많다. 하지만 모든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칠흑 속에서도 스스로 희망을 일구어낸 칼리우파파 주민들처럼 함께라면 어떤 디스토피아도 이겨낼 수 있다. 영화는 혼자가 아니니, 스스로를 너무 가두지 말라는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따뜻한 위로로 겨울의 끝을 녹이는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은 영화다.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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