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상견니' 1인 2역 장면, 어떻게 찍었을까
주연 배우 가가연-허광한-시백우와 메인 프로듀서 마이정 내한
가가연 "저희의 예전 모습 찾아가는 느낌이 굉장히 특별해"
마이정 프로듀서 "영화는 드라마보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진행"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MC 재재의 사회로 외화 '상견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상견니'의 주연 배우 가가연, 허광한, 시백우와 메인 프로듀서 마이정이 참석했다. OST를 부른 가수 손성희는 본 행사에 앞서 라이브로 OST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상견니'를 향해 큰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가가연은 "드라마 작품이었던 '상견니'가 굉장히 사랑받았던 걸 알고 있었는데 영화로 다시 찍을 수 있다고 생각 못 했고, 또 셋이 이렇게 내한할 줄 몰랐다'라며 "한국 팬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시백우는 "여기까지 오는 길에 영화관에서도 굉장히 많은 팬분들을 봤다. 드라마 할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팬분들을 뵙고 있으니 굉장히 신기하고 제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젯밤에 도착해서 (내가 보는 풍경이) '꿈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깨어나서 이 장면을 보고 나니 이 여정에 끝이 있을까 하며 신기했다"라고 부연했다.

영화 '상견니'는 2009년, 리쯔웨이와 황위쉬안이 우연히 만나 묘하게 가슴 설레는 기시감을 느끼면서 시작되는 멀티버스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설정과 전개다. 가가연은 황위쉬안과 천윈루, 허광한은 리쯔웨이와 왕취안성 두 가지 역할을 맡았으며 시백우는 모쥔제 역을 연기한다. 한국에서는 하루 전인 25일 개봉했다.
원작 드라마를 '영화'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아낸 이유에 관해 메인 프로듀서인 마이정은 "영화를 찍는 데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다. 배우들은 여전히 순수하고 귀엽고 저희끼리는 농담도 많이 했다. 드라마에서는 뫼비우스의 띠, 루프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영화에서는 평행 세계나 멀티버스처럼, 뫼비우스의 띠보다는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가가연과 허광한은 각각 1인 2역을 연기해야 했다. 영화에는 두 사람이 연기한 1인 2역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도 있다. 어떻게 대사와 동작 타이밍을 맞췄을까.

이에 가가연은 "사실 1인 2역 연기하는 것은 저희가 드라마 찍을 때부터 어느 정도 연습이 돼 있었다. 이번에 영화 '상견니'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제가 준비했던 게 있다면… 저희가 예전에 드라마를 찍을 때 느낌과 상태를 되찾아가는 것, 그런 작업을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드라마 촬영할 때는 저희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게 관객에게 선보이고 나서 관객에게 기억된다면 캐릭터가 각자 자기 모습을 갖게 된다. 그래서 영화 찍으면서 저희는 어떻게 보면 예전 저희 모습을 좀 모방하고 따라 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 이런 느낌이 굉장히 특별한 기억이었고 저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라고 부연했다.
허광한은 "저희 시나리오에는 굉장히 많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나온다. 허광한씨(리쯔웨이/왕취안성)와 가가연씨(황위쉬안과 천윈루)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 이게 CG(컴퓨터그래픽) 처리를 해야 한다. 동일한 저희 두 사람이 다른 역할로 한 장면에 나타나는 거기 때문에, 사실 저희가 보는 거는 하나의 삼각대만 두고 다른 장소에 왔다고 상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상견니'가 특히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비결에 관해 가가연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너무 좋았다. 그래서 매력에 빠졌고. 드라마 촬영 시작하고 나서는 이야기에 굉장한 마성이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허광한이 "모두들 학창 시절을 겪으면서 이런 순수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공감을 얻는 것 같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 여자 주인공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렇다"라고 하자, 가가연은 "저희 셋 케미가 정말 잘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남자 주인공들은 잘생기고 여자 주인공은 예쁘니 그것도 한몫했을 것 같다"라고 맞장구쳤다.
또한 가가연은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두뇌 싸움을 해야 하고 시간의 앞뒤를 잘 맞춰야 하기에 그런 재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시백우는 "제가 하고 싶은 대답은 앞에서 다 해 주셨다. 앞의 두 분이 너무 겸손하게 답하셨는데 저는 저 때문이라고 하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비 관객에게 관람 포인트를 짚어달라고 하자, 허광한은 "저희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후속작이지만 새로운 스토리와 새로운 프레임으로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펼쳐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안 본 관객들도 새로운 회귀, 타임슬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답했다.
가가연은 "드라마에서 확장되어가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간은 새로운 시간이고 독립적인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안 봤더라도 재밌게 볼 것이다. 만약 드라마를 본 분이라면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백우는 "영화 볼 때 휴대폰을 무음이나 진동으로 바꿔주셔야 한다. 모든 감각을 사용해서 영화를 즐기려면 방해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명장면이 연결되는 부분을 세심하게 설계하기도 했지만, 처음 볼 때부터 어떤 걸 숨겨놨는지 찾으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처음에는 제대로 영화를 보시고 저희가 어떤 걸 숨겨놨는지 n차(여러 번) 관람하면서 확인해 주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상견니'는 영화로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중국에서는 27일 만에 박스오피스 728억 원(4억 위안)을 돌파했고, 지난달 30일 개봉한 대만에서는 개봉 23일 만에 '초 흥행작'의 기준이라는 1억 대만 달러 벽을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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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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