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코 앞에, 십원주 향해 가는 곱버스… 시세 왜곡 우려도

박지영 기자 2026. 5.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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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증시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ETF 가격이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ETF 가격이 낮아져도 호가 단위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거래소 규정상 ETF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할 근거가 없으며, 법적 해석의 문제로 주식과 같은 액면병합을 시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ETF 1좌 가격이 100원 밑으로 떨어져 이른바 십원주가 되더라도 거래 자체는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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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선물인버스 2X ETF 가격 104원
ETF도 펀드라 법적으로 액면병합 불가능

코스피 800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증시 하락에 베팅한 ‘곱버스’ ETF 가격이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십원주’ 수준으로 전락하며 시세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책이 없어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4포인트(1.75%)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7981.41로 장을 마쳤다. /뉴스1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5%(137.40포인트) 오른 7981.41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는 전날보다 4원(3.70%) 하락한 104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한다. 즉 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폭등하면서 곱버스 ETF 가격은 반대로 폭락하기 시작했다. 연초 500원대였던 주가는 82% 넘게 빠지며 100원 선을 겨우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1좌당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시세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ETF 가격이 낮아져도 호가 단위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가 단위가 5원일 때 1틱이 하락할 경우, 1좌당 1만원인 상품은 변동률이 0.05%에 불과하지만 100원짜리 상품은 무려 5%가 움직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한 틱만 움직여도 가격이 급변하는 ‘동전주’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ETF 역시 상장폐지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반적으로 신탁원본액(자본금) 및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으로 하락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해당 사유가 다음 반기 말까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된다. 이 외에도 유동성공급자(LP)가 없거나, 기초지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장폐지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곱버스 ETF의 시세 왜곡을 막을 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현재 거래소 규정상 ETF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상장폐지할 근거가 없으며, 법적 해석의 문제로 주식과 같은 액면병합을 시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론적으로는 ETF 1좌 가격이 100원 밑으로 떨어져 이른바 십원주가 되더라도 거래 자체는 계속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곱버스 ETF의 가격 하락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몇 년 전 검토를 했었지만 법제처에서 펀드인 경우에는 액면 분할 병합이 안 된다는 해석이 내려졌다”면서 “ETF도 펀드다 보니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의 거래대금은 14일 하루 동안에도 785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연동한 투자자들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손실권으로 나타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투자자 1만2707명의 평균 손실률은 90.6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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