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이번엔 1000만원대 윷놀이?...“설 연례행사” 해명
국보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경남 합천 해인사가 최근 주지스님의 성추문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해인사 내에서 스님들이 설 연휴 기간 거액의 현금이 오간 윷놀이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찰에서 스님 30여 명이 지난 21일 돈이 오고 간 윷놀이 게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어른 스님들이 1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걸고 윷놀이했다”며 윷판을 주도한 A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계율 위반한 승려를 절에서 내쫓음)하고, 윷판을 허락한 책임자들에 대해 즉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해인사 사태(성추문 의혹)로 발걸음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정숙한 자세로 수행하고 참회해야 함에도 고액의 윷판을 벌린 것은 승가 일상 규범에 어긋난다”며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 정진하겠다는 해인사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해인사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윷놀이는 매년 설에 해오던 스님들의 연례 행사”라며 “찬조 들어온 물건과 현금으로 스님들에게 상품과 세뱃돈을 준 것은 맞지만 노름처럼 판돈을 걸었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앞서 해인사는 최근 벌어진 주지 현응스님 성추문 논란과 관련 지난 19일 참회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현응스님은 지난해 12월 모 비구니 스님과 속복(사복) 착용으로 여법(如法ㆍ부처님 가르침다움)하지 못한 장소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인사는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며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해 동안거 해제일까지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해인사는 이달 16일 열린 임시회의에서 현응스님과 이 문제를 공식제기한 성공스님의 산문출송을 결정했다.
다만 대한불교조계종은 현응스님 징계와 관련 “(현응스님이)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나, 호법부의 등원 통지 및 조사 상황에 따라 사직 처리는 보류했다”며 “호법부 조사와 별도로 교역직 종무원의 징계를 다루는 중앙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와 징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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