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최동훈 “조승우 화투 못쳐…패 잡는 신 촬영만 마흔번”

김미주 기자 2024. 10.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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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는 제가 35세 때 만든 영화예요. 스크린으로 보는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서른다섯의 내가 가졌던 자유로움을 느끼는 특별한 계기가 됐습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부산을 찾은 최동훈 감독이 지난 5일 밤 부산 중구 부산극장에서 열린 커뮤니티비프(커비)의 프로그램 '마스터톡'에서 관객과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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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비프 ‘마스터톡’

- 최 감독, 관객과 함께 관람·대화
-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건 세번째”
- 유해진 NG 등 다양한 에피소드
- 처음 들려줘 관람객 연신 폭소

- 여러 장르 마음을 움직이는 연출
- “영화가 행복·감동 준단 믿음 줘야”

“영화 ‘타짜’는 제가 35세 때 만든 영화예요. 스크린으로 보는 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서른다섯의 내가 가졌던 자유로움을 느끼는 특별한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5일 부산 중구 부산극장에서 열린 커뮤니티 비프의 간판 프로그램 ‘마스터톡’에서 최동훈 감독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커뮤니티 비프 제공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부산을 찾은 최동훈 감독이 지난 5일 밤 부산 중구 부산극장에서 열린 커뮤니티비프(커비)의 프로그램 ‘마스터톡’에서 관객과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마스터톡은 매년 영화사에 주요 발자취를 남긴 영화인을 초청해 그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함께 보고, 관객이 채팅으로 질문하면 감독이 답하는 커비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이 영국에서 화상채팅으로 참여했고, 올해는 최 감독이 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 모더레이터로 나선 조원희 커비 운영위원장과 ‘만담’ 수준의 대화를 관객과 함께 나눴다.

이날 그의 여러 대표작 중 2006년 개봉작 ‘타짜’가 상영됐다. 조승우 김혜수 유해진 백윤식 김윤석 등이 출연한 ‘타짜’는 극중 수많은 명대사로 개봉 20여 년이 가까운 지금도 SNS에서 회자되는 작품이다. 최 감독은 “타짜를 스크린으로 보는 건 세 번째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고, 다시 보면 아쉬운 점이 보이기도 해서 그렇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러닝타임 내내 촬영 비하인드를 끊임없이 전했고, 관객들은 연신 폭소를 터트렸다. 이를 테면, ‘겉멋’을 싫어하는 조승우가 가장 싫어한 등장 신, 유해진 특유의 연기력에 현장 스태프가 웃음을 터트려 다시 촬영해야 했던 일, 극중 ‘너구리’의 말투를 따라하던 스태프 등 ‘N차 관람’으로 수없이 타짜를 접했던 팬들도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새롭게 전해졌다.

개봉한 지 20년이 다되어가는데도, 당시 기억은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해졌다. 화투를 섞는 조승우의 손이 클로즈업 될 때는 일부 최 감독의 손이 대역으로 촬영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조승우와 백윤식은 사실 화투를 잘 못 친다. 화투패 다루는 장면을 마흔 번 찍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관객 대다수는 최 감독의 팬으로, 그에게 애정 어린 질문을 건넸다. 최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관객들의 실시간 톡을 보고, 촬영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보니 러닝타임 2시간 20분이 훌쩍 지나가더라.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타짜’를 포함해 ‘범죄의 재구성’ ‘전우치’ ’도둑들’ ‘암살’ ‘외계+인’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연출을 선보여 왔다.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다.

마스터톡 이후 이어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이젠 영화 말고도 사람을 재미있게,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영화가 여행 취미 맛집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영화가 사람에게 행복과 감동을 준다는 믿음을 줘야 관객들도 영화관을 찾고, 우리도 그 동력으로 영화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BIFF에 특별한 응원도 전했다. 최 감독은 “내년이면 BIFF가 30주년인데, 영화제가 30년 역사를 가진다는 건 엄청나다. 다양한 나라에서 영화제가 생기고 없어지는데, 그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역사의 주요한 현장에 있는 셈”이라며 “해외 영화인에게 ‘부산 어떠냐’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어메이징이라고 한다. 부산에 오면 즐거운 이유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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