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최다니엘 옷 고르다 티격태격…'구기동 프렌즈', MZ들한테 통했다
[텐아시아=박의진 기자]

tvN 예능 '구기동 프렌즈'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싱글 연예인들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포맷은 과거 예능 소재로도 쓰였지만, 당시에는 자극적인 연출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12년 만에 등장한 동거 예능 '구기동 프렌즈'는 출연진의 관계를 담백하게 조명했다. 이 덕에 MZ세대 시청자를 중심으로 호평을 받았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구기동 프렌즈' 2화는 수도권 기준 평균 3.1%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화에서 이다희와 최다니엘이 정장 구매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41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싱글 연예인들이 동거하는 포맷은 대중에게 익숙하다. 2014년 SBS '룸메이트'와 Olive '셰어하우스'가 비슷한 콘셉트로 시청자를 찾았지만, 당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룸메이트'는 방영 초반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 출연자끼리 러브라인을 형성하거나 갈등을 자극적으로 내보내는 등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로 시청자의 피로감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셰어하우스'는 '따뜻한 밥 한 끼로 마음의 온기를 나누는 두 번째 식구'라는 기획 의도로 출발했으나, 출연자의 강제 커밍아웃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자극성만 좇는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연출을 했던 데에는 숏폼 등 SNS를 통한 홍보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 포털 사이트 메인에 등장할만한 충격적인 이슈로 화제성을 견인하려 했던 영향도 있다.

12년이 지난 지금, '구기동 프렌즈'는 같은 포맷을 비틀어 '느슨한 연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이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찐친'들의 티키타카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연출 방식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구기동 프렌즈'는 '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은' 요즘 청년들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이들은 과도한 감정 소모를 피하고 필요한 만큼만 선을 지키며 연결되는 관계를 선호한다. 과거 예능이 억지 갈등이나 러브라인 등을 필수 재미 요소로 여겼다면, 지금은 자연스러운 거리감에서 오는 현실적인 관계성이 MZ에게 더 흡인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구기동 프렌즈'는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도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밥 친구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구기동 프렌즈'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5분에 방송된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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